금융지주 지분 늘리는 국민연금…밸류업 기대감 '주목'

입력 2025-01-3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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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1-30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올해 금융지주 3309만 주 매입
적극적인 주주환원 계획 매력적
"수익 상승, 올해 은행주 강세 예상"

국내 금융지주회사의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보유 지분을 더 늘리고 있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의 대장주로서 주주 환원의 기대감이 자본시장의 '큰손'을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은 3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 주식 314만918주를 추가 매입했다. 지분율은 평균 8.43%에서 8.74%로 0.31%포인트(p) 증가했다.

국민연금은 매수 가능한 최대 수준으로 3대 금융지주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지주사법에 따라 국민연금은 금융지주 주식을 10%, 지방금융지주 주식은 15% 이내로 보유할 수 있다.

지주별로 KB금융의 지분율을 지난해 1월 8.30%(3347만3917주)에서 올해 1월 8.41%(3309만5691주)까지 0.11%p 늘렸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의 지분율은 7.47%(3827만9553주)에서 8.57%(4316만4599주)로 1.10%p 확대됐다.

하나금융의 지분율은 10% 한도에 근접했다. 국민연금의 하나금융 지분율은 전년 동기(7.79%·2278만4957주) 대비 1.44%p 오른 9.23%(2650만3952주)를 기록하는 등 지분율 증가 폭도 3대 금융지주 중 가장 크다.

국민연금이 금융주를 늘린 주요 배경 중 하나는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주가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금융지주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KB금융 0.61배 △신한금융 0.47배△하나금융 0.43배 등으로 낮은 수준이다.

은행권의 수익성 성장 전망도 영향을 미쳤다. 김재우 삼성증권 금융팀장은 “은행권의 올해 연간 이익은 23조28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8.7%의 증가세를 전망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금융지주들이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점도 국민연금에 매력적인 대목이다.

KB금융은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밸류업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할 방침이다. 주주환원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 연간 목표 자기자본이익률(ROE)과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각각 10%, 13%로 제시했다. 총주주환원율은 지난해 40%에서 올해 42.7%까지 상향될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2027년까지 5000만 주 이상 주식을 소각하고 CET1 비율 13%를 기반으로 ROE는 10% 이상, 주주환원율은 5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나금융도 올해 밸류업 계획으로 주주환원율, CET1, ROE를 3대 핵심 지표로 선정하고 각각 지표를 개선하기 위한 3가지 목표와 이행 방안을 제시했다.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고 자본 관리 정책 개선을 통해 CET1을 13.0~13.5%로 관리하면서 해당 구간에서 일관된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이 높은 자사주매입액 비중과 양호한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은행주 강세가 예상된다”며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금융지주사의 실적부진 우려가 해소돼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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