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넘기나' 2월 회사채 큰 장…“연초효과 강력”

입력 2025-01-30 14:44 수정 2025-01-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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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수요예측 물량 최대 10조 원 돌파 전망
사흘간 5개 기업 출격…3조1000억 원 발행
A급 이하 비우량 한화오션, 에코프로 참여
회사채 수요예측 참여액 작년보다 4.5조↑

국내 대기업들이 잇달아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2월 채권 수요예측 물량이 10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4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예정된 회사채 수요예측 물량이 최대 7조원에 육박한다. AA급 이상 신용등급을 보유한 우량 기업은 물론, BBB급을 포함한 A급 이하 비우량 기업들도 잇달아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채권 시장을 찾는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설 연휴 기간 중단했던 공모채 수요예측을 재개한다. LS전선(신용등급 A+)이 오는 4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뒤이어 5일에는 GS에너지(AA), 연합자산관리(AA), 세아베스틸 3개사가 같은 날 수요예측을 한다. 6일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최대 2조 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5개 기업이 충분한 투자자금을 확보하면 3일 동안에만 최대 3조10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이 확정되는 셈이다.

채권 발행 절차가 본격화되는 것은 지난 22일 SK지오센트릭,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수요예측을 끝낸 지 약 2주 만이다. 현재까지 2월에 채권을 발행하기로 하고 14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기로 한 기업의 최대 채권 발행 물량만 7조원에 이른다. 11일부터는 현대트랜시스(최대 5000억원), 한화오션(1400억원), DB손해보험(후순위채 4000억원), SK리츠(2800억원) 등 기업 12곳 이상이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열위한 한화오션(BBB+), 에코프로(A-), 가온전선(A0) 등도 기관 투자자 자금 모집에 나선다.

15일 이후에 회사채 발행 시장을 찾을 기업들을 포함하면 2월 수요예측 물량이 10조 원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이차전지 제조사인 SK온도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SK온을 비롯해 SK그룹 계열사들이 연이어 채권 발행 시장에 나올 수 있다. SK그룹은 국내에서 회사채 발행액이 가장 많은 대기업 그룹으로 매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장 분위기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올해 들어 회사채 발행에 나선 기업들이 상당히 낮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월 회사채 참여액은 40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 35조5000억 원보다 4조5000억 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회사채 평균 스프레드(채권평가사 평가금리에 붙는 가산금리)도 지난해 마이너스(-) 8bp(1bp=0.01%p)에서 올해 -9bp로 좁혀졌다. 회사채 발행 스프레드의 축소는 우호적인 발행 여건을 의미한다.

한화에너지(A+, 안정적)는 지난 20일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7배가 넘는 자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모집액 400억 원인 2년 물에 2280억 원, 모집액 600억 원인 3년 물에 4780억 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2년물과 3년물은 각각 -7bp, -8bp에서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BBB등급도 우호적인 투심이 확인됐다. BBB+인 한진과 두산 회사채에는 모집액의 8배가 넘는 주문이 밀려들었고, 건설, 석유화학 업황도 목표액 대비 수배 이상의 주문 확보에 성공했다. HL D&I 한라는 수요예측서 목표액보다 2배 넘는 자금을 확보했고, LG화학에는 약 1조6000억 원 자금이 몰렸다.

시장 일각에서는 2월 회사채 발행 규모가 많이 증가하면서 수급 부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IB 업계에서는 2월 발행 스프레드가 1월보다 더 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자금 집행 수요가 크다는 점 때문이다. 작년 말 정치 리스크로 채권 자금이 대규모 유출된 부분을 메우기 위해 추가 자금 집행 수요도 높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3년 만기 국고채 신규 발행으로 회사채 금리가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연말까지 금리 상승 추세를 보였다”라며 “향후 최대 45bp까지 추가 축소 룸(room, 공간)이 남았다는 전망을 보면 2월에는 회사채 금리 하락 여지가 더 클 것”이라고 했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퇴직연금 자금집행, 통화정책 기대감에 회사채 매수 수요가 넘치는 상황"이라며 "2월에도 1월의 회사채 강세 분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미국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져, 단기적 관점에서 회사채 금리 하락에 대한 속도 조절이 있을 것”이라고 전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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