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국내 주요 외식메뉴 가운데 자장면 가격 상승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서민음식의 대표주자로 꼽혔지만 지속되는 물가 상승 여파에 마음놓고 먹기 어려운 메뉴가 돼버린 것이다.
30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서울지역 7개 외식메뉴(냉면, 김치찌개, 김치찌개백반, 삼겹살, 자장면, 삼계탕, 칼국수, 김밥) 평균 가격은 2014년 12월 대비 평균 40.2% 상승했다.
이 기간 가격 상승폭이 가장 큰 메뉴는 자장면으로 평균 4500원에서 7423원으로 6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이어 냉면 50%, 김치찌개백반ㆍ칼국수 44.4%, 비빔밥 42.3%, 삼겹살 39.5%, 김밥 9.4%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가격 편차도 커졌다. 2014년만 하더라도 자장면 한 그릇 당 가격은 4000원(대구)~4786원(충북)으로 최고가와 최저가 간 가격 편차가 786원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2024년 말 기준 자장면 한 그릇 당 가격은 5962원(경북)~7423원(서울)으로 어느 지역이냐에 따라 최대 1500원 가량 차이가 났다.
한편 자장면 가격이 타 외식메뉴 대비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것은 주재료 물가가 그만큼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주재료인 밀가루 가격이 30% 뛰었고 소금(80%) 및 설탕ㆍ식용유(50%) 역시 상승세를 면치 못했다. 신선식품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파의 소비자물가지수가 110% 급등했고 오이 100%, 호박 70%, 양파 60% 등 농산물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밀가루 등을 중심으로 먹거리 가격 전반이 뛰다보니 '면플레이션(면+인플레이션)'이라는 합성어도 일상화된 추세"라며 "현재와 같은 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진다면 내년에는 서울지역 일반 중국음식점의 자장면 평균 가격이 8000원대에서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