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노후ㆍ외모에 아낌없이 투자' 잠재된 소비권력 'GG세대'가 온다

입력 2025-01-30 12:00 수정 2025-01-3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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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시대 55~74세 주류
감성나이 타깃팅 등 제안
“GG 소비파워 고려 필요”

▲GG마켓 7대 공략방안. (자료제공=대한상공회의소)
▲GG마켓 7대 공략방안. (자료제공=대한상공회의소)

65세 노인인구가 1000만 명인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가운데 GG(Grand Generation·55~74세)세대가 향후 국내 소비 시장 내에서 주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업들이 구매력 있는 GG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실제 고객의 신체적 나이보다 젊은 나이를 기반으로 마케팅을 하거나 자립적 생활을 도와주는 서비스 상품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는 ‘GG마켓 공략 보고서’를 발간하고 시니어 시장 선점을 위한 7가지 공략 방안을 제시했다. GG세대는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은퇴 후에도 왕성한 경제, 사회, 여가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1950년부터 1971년(55~74세)까지의 시니어들을 의미한다.

상의는 시니어시장은 부유층과 경제력이 낮은 층으로 양극화돼있지만, GG세대의 성장으로 시니어 시장이 개척될 것으로 내다봤다. GG시장 공략 방안으로 감성나이 타깃팅, 일상 속 노화 관리, 디지털 맞춤형 상품개발 등 총 7가지를 제안했다.

‘감성 나이(Mind-aging)’ 분야에서는 GG세대가 스스로를 시니어로 인지하지 않고 생물학적 신체나이보다 10년 이상 젊은 감성나이로 생활하는 경향을 반영했다. 기업들은 GG를 대상으로 신제품 개발 및 마케팅을 할 경우 대상 고객군보다 연령을 낮춘 감성나이를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GG세대는 젊게 보이기 위해 건강관리와 외모 가꾸기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상의는 기업들이 GG세대가 그대로의 모습을 당당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일상 속에서 스스로 외적, 내적 미를 관리하고 유지할 방법을 제시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MZ세대 못지않은 디지털 친숙도를 보이는 실버서퍼 증가에도 대응이 필요하다. 보고서는 “기업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시니어 여성들의 갱년기 불면증 장애를 개선하는 펨테크(femtech)나 인지장애를 예방하기 위한 모바일 게임 등 디지털 맞춤형 시장으로의 발 빠른 진입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GG세대의 감성을 충족시키기 위한 프리미엄 체험 설계도 필요하다. 특히 은퇴를 앞둔 프리시니어들은 자동차, 프리미엄 가전, 명품 등 백화점의 이미 중요한 고객이다. 기업은 GG세대가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가 이들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를 명확히 제시하고, 구매과정에서도 감성 충족을 위한 프리미엄 체험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자립적 생활 돕고 교류의 장 제공해야

GG세대는 과거의 노인들과 달리 대중문화에 동참하며 본인 삶의 모습을 자랑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시니어 인플루언서도 증가하면서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추종하고 그들이 추천하는 상품을 구매하는 시니어가 늘고 있다. 기업은 브랜드 이미지에 맞는 영향력 있는 시니어 인플루언서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내 노후는 내가 책임진다(self-aging)’는 가치관 확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초고령화 시대에는 자립적 노후생활을 위한 제품 개발과 서비스 외주화가 큰 니치마켓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개인 맞춤형 케어식단 구독서비스, 가사 및 쇼핑 대행 등 서비스산업 확대가 예상된다.

GG는 가족 외에도 친구, 이웃과의 관계 등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고 제3의 공간에서 같이 배우고 어울리는 사회적 나이듦(social-aging)에 대한 욕구가 크다. 기업은 관계에 대한 욕구가 큰 시니어들의 특성을 감안해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만들고 그 커뮤니티와의 연계를 통해 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와 충성도를 제고해나가야 한다.

상의는 향후 30년간 확대될 GG 소비파워를 고려해 MZ세대 중심으로 짜인 사업전략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근무 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그동안 기업들이 고령소비자를 오로지 돌봄의 대상이라는 큰 묶음으로 묶어 하나로 인식하던 관점에서 벗어나 소득이나 니즈가 다양한 마이크로 시장임을 인식하고, 연령별, 생애주기별, 라이프스타일별로 세분화하고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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