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느꼈나 트럼프, 엔비디아 중국용 칩 추가 규제 검토

입력 2025-01-3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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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출용 저사양 H20 칩 제재 포함 논의
바이든 전 정부도 계속 제기했던 방안
중국발 AI 충격에 경쟁력 사수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중국용 AI 칩 수출 추가 규제를 검토 중이다. 중국 AI 기술력이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미국이 경쟁력 사수에 나섰다고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엔비디아가 기존 규제를 충족해 중국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개발한 중국용 AI 칩 ‘H20’ 수출도 규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H20은 AI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에 사용되는 칩으로 중국 수출용 저사양 칩이다. 엔비디아는 이전에도 수출 규제를 피하고자 중국용 ‘H800’ 모델을 내놨으나, 2023년 해당 모델도 제재 대상이 되면서 H20을 만들었다.

규제는 아직 논의 초기 단계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초기인 만큼 단기에 이 같은 규제를 결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다만 칩 거래 등을 감독하는 상무부 장관 지명자인 하워드 러트닉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역시 구체적인 규제 내용은 밝히지 않으면서도 “(규제 강도가) 매우 강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추가 규제를 검토하는 배경에는 중국의 약진이 자리하고 있다. 조 바이든 전 행정부에서도 H20 칩 수출까지 규제하는 방안이 논의됐으나 실제로 추진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미국 정부와 업계 예상보다 중국이 AI 시장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AI 모델 출시, 빅테크 알리바바의 AI 모델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러트닉은 “딥시크는 메타의 오픈 플랫폼에 의존했고, 엔비디아 반도체를 엄청나게 샀고, (수출통제를) 우회할 방법을 찾았다”며 “우리의 도구를 사용하면서 우리와 경쟁하는 것을 그만두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추가 규제가 확정되면 미·중 경쟁도 더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AI 칩 대장주 엔비디아는 규제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규제가 중국에는 기술 독립 의지를 부추겨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자국 기업의 기술력 발전은 가로막는 족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AI 충격에 27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오라클, 구글 등 관련주 폭락으로 하루 만에 1조 달러(약 1445조 원) 수준의 시가총액이 증발하기도 했다.

엔비디아 매출 타격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2022년부터 시작된 수출 규제에도 2023년 한 해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전체 매출은 103억 달러로 전년 매출의 2배로 뛰었다. 그러나 규제가 강화하면 매출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중국발 AI 쇼크와 추가 규제 검토 소식에 이날 주가도 4.10% 급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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