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비용 등 현실적 어려움
공포심리 조장 전략이라는 분석도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불법 체류자 단속 및 추방 관련 법안 서명 행사에서 “나는 오늘 국방부와 국토안보부에 (쿠바) 관타나모 베이에 3만 명 규모의 이민자 시설을 준비하는 것을 시작하라고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불법 이민자 중에는 매우 악질인 사람들이 있으며, 그들이 돌아오지 않기 원하며, 그들의 국가가 이들을 붙잡아둘 수 있다고 믿지 않기 때문에 이들을 관타나모로 내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총괄할 ‘국경 차르(border Czar)’로 지명된 톰 호먼은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 되는 이민자들을 수용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시설 구축 비용이나 운영 개시 시점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트럼프의 계획대로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실질적으로 3만 명 규모의 불법 이민자를 수용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NYT에 따르면 9·11 테러 이후 관타나모 수용소에 남아있는 수감자는 현재 15명에 그치는데, 800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거주하는 해당 기지 운영비로 약 70억 달러를 지출했다.
이민세관단속국(ICE)출신인 데보라 플라이샤커는 “관타나모는 매우 작고 외딴 지역이라 물품과 사람들이 오가는 것은 악몽이 될 것”이라면서 “그곳에 수용될 사람들을 남자들로만 할지, 여자와 아이들로만 구성할지 정하기 어렵고 주거 문제는 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들 사이에 공포심을 조장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