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조절에 핵심 역할을 하는 마이크로RNA(microRNA)를 발견한 공로로 지난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빅터 앰브로스(Victor Ambros) 미국 메사추세츠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한국을 찾는다.
30일 최종현학술원에 따르면 빅터 엠브로스 교수가 내달 7일 오후 3시부터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빌딩 컨퍼런스홀에서 최종현학술원 초청 특별강연을 진행한다. 빅터 앰브로스 교수는 강연을 통해 마이크로RNA가 생명의 발생, 성장, 노화와 관련된 어떤 비밀을 쥐고 있고 어떻게 세상에 알려지게 됐는지 소개할 예정이다.
특별강연 참석자는 사전 등록한 고등학생, 대학생, 대학원생이 대상이며, 최종현학술원 유튜브에서 별도 신청 없이 시청할 수 있다.
분자생물학자이자 유전학자인 빅터 앰브로스 교수는 1993년 미생물인 예쁜꼬마선충(C. elegans)의 배아 발생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를 찾다가 마이크로RNA를 처음 발견했다. 이후 그의 연구를 기반으로 인간을 포함한 다른 여러 생명체에서 마이크로RNA가 세포 발생과 성장, 노화 등 생명현상과 관련된 유전자 발현 조절에 관여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앰브로스 교수는 유전학 분야 연구자인 개리 러브컨(Gary Ruvkun)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와 공동으로 마이크로RNA 발견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개리 러브컨 교수는 선충 모델을 통해 마이크로RNA가 생물의 유전자 발현에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마이크로RNA는 핵산을 이루는 단위체 뉴클레오타이드 22개로 구성된 작은 RNA(리보핵산)로,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메신저RNA(mRNA)와 결합해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물질이다. 유전자는 세포 증식과 분화, 면역반응, 노화와 질병 등에 관여하는 정보가 담겨 있다.
마이크로RNA를 활용해 유전자 발현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되면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난치병과 유전질환 치료를 시도할 수 있고, 항노화 기술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의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들의 마이크로RNA 발견 연구는 암 진단과 난치병 치료 분야에 접목해 임상현장에서 활용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발표 당시 노벨위원회는 “암을 포함한 난치병을 고칠 수 있는 차세대 치료제의 비밀 열쇠로 여겨지는 마이크로RNA를 발견해 인류가 난치병 정복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데 이바지했기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시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종현학술원은 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 20주기를 기념해 2018년 출범한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평생 사회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강조한 기업인으로, ‘세계 1등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세계 수준의 학자들을 키워내야 한다’는 의지로 1974년 비영리 공익재단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장래가 촉망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며 고등 교육과 후세대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최종현학술원은 과학기술의 혁신 속에서 글로벌 차원의 도전과 기회요인을 분석하고 냉철한 현실분석과 글로벌 전략수립을 위한 담론을 이끌며 다양한 학술행사를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