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야기 쏙 뺀 머스크...테슬라, 실적 부진에도 시장 ‘안심’

입력 2025-01-3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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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콘퍼런스콜서 정치 언급 자제
완전자율주행·로봇 등 청사진 집중
시장 반색에 주가 시간외서 4% 넘게 급등
로보택시 6월 출시·내년 미국 전역으로 확대
로봇 생산현장 투입 가능성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로툰다(중앙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D.C.(미국)/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로툰다(중앙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D.C.(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하지만 회사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 넘게 급등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정치 이야기를 쏙 빼고 회사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257억700만 달러(약 37조1209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0.7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망치(매출 272억6000만 달러, EPS 0.76달러)를 밑도는 결과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3% 감소한 15억8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전기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215억60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이 회사 전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정책적 수혜 기대감으로 고공행진을 펼쳐왔던 테슬라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 직후 성장 우려에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5% 넘게 급락했다.

하지만 시장의 불안은 오래가지 않았다. 머스크 CEO가 이날 콘퍼런스콜 내내 로보(무인)택시와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출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등 청사진을 집중적으로 언급하면서 테슬라 주가는 4%대의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콘퍼런스콜이었지만, 놀랍게도 정치적 성과와 관련된 언급은 거의 없었다”면서 “인플레이션, 정부의 산업정책, 선거에 대해 언급했던 이전과 현저히 달랐다”고 호평했다.

실제로 머스크 CEO는 이날 트럼프 정책과 관련한 질문에 대답 한 것이 “연방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이 폐지되면 어느 정도 영향을 볼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쟁자들에는 더 파괴적일 것”이라는 언급 밖에 없었다.

그는 FSD를 이용한 로보택시 서비스를 6월 테슬라 본사가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먼저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올해 말까지 미국 몇몇 다른 도시들에서, 아마도 내년에는 미국 전역에서 완전히 자율주행하는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또 “올해 옵티머스 로봇 1만 대를 생산할 것”이라며 “이 로봇은 피아노를 연주하고 바늘에 실을 꿰는 등 정밀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테슬라 공장에서 가장 지루하고 성가신 작업에 투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청사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를 들어 로보택시 서비스에 대한 요금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상반기 내 저가 전기차 생산 계획도 내놨지만, 이 역시 가격이나 차량 크기, 사양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사항은 설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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