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과도 대통령에 알샤라…반군수장서 국가원수로

입력 2025-01-3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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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만에 수도 점령했던 HTS 수장
여성 히잡 착용 강제 않는 온건파
친서방 기조, 러시아에 전쟁 배상 요구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과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다마스쿠스의 대통령궁을 나서고 있다. 다마스쿠스/AP연합뉴스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과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다마스쿠스의 대통령궁을 나서고 있다. 다마스쿠스/AP연합뉴스
시리아 내전에서 반군을 이끌었던 아메드 알샤라가 내전 종식과 함께 국가원수가 됐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하산 압델 가니 시리아 군사작전사령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알샤라가 과도기 임시 대통령으로 임명됐다”고 발표했다.

가니 대변인은 “2012년 제정한 헌법을 폐지하고 이전 정권의 의회와 군대, 보안 당국을 해체할 것”이라며 “새 헌법이 승인될 때까지 대통령의 통치를 돕기 위해 임시 입법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3년의 내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전 대통령)에 반대했던 모든 반군 집단은 해산돼 국가 기관에 편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명은 주요 반군 지휘관들이 참석한 ‘시리아 혁명 승리 선언을 위한 회의’에서 공개됐다. 회의를 주재한 알샤라는 “새 지도부는 막중한 임무와 큰 책임에 직면했다”며 “첫 번째 우선순위는 합법적인 방식으로 권력 공백을 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과도정부는 꽤 오랜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알사랴는 지난달 말 알아라비야TV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선거를 하려면 최대 4년이 걸릴 것”이라며 “최신 인구 조사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새 헌법을 작성하는 데도 최대 3년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리아 내전은 2011년 알아사드 당시 정권이 평화적인 민주주의 봉기를 잔혹하게 진압하면서 촉발됐다. 당시 50만 명 이상이 숨지고 1200만 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10년 넘게 이어진 내전은 지난달 8일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단 12일 만에 시리아 북부에서 정부군을 격파하고 수도 다마스쿠스에 입성하면서 마무리됐다.

알카에다 계열인 HTS는 유엔과 미국, 유럽연합(EU), 영국으로부터 여전히 테러조직으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HTS를 이끌어온 알샤라는 2016년 알카에다로부터 조직을 떼어내고 조직명도 기존의 알누스라 전선에서 지금의 HTS로 바꾸며 변화를 꾀했다. 여성의 히잡 착용을 강제하지 않는 등 온건 노선을 취하고 있으며, 수도를 점령한 후엔 자국 내 어떤 종파도 배제하지 않고 보호하겠다며 포용적인 입장을 취했다.

대외적으로는 서방에 제재 완화를 요청하는 동시에 정부군 편에 서서 반군에 맞섰던 러시아에 전쟁 배상을 요구하는 등 친서방적 태도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최근 러시아 대표단이 시리아를 방문해 향후 양국 관계를 논의하기도 했다. 고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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