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주요 지역 EV 수요 약세 지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취임 이후 정책 리스크 확대로 2차전지 업종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조심스러운 접근에 맞춰 눈높이 하향 조정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나, 목표주가는 9% 하향한 43만 원을 제시했다. 현재주가(24일 기준)는 35만3500원이다.
31일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255억 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하며,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부진 원인으로 △미국 고객사 재고조정 △예상보다 부진한 유럽 수요 △불용재고 처분에 대한 일회성(약 3000억 원) 영향 등이 꼽힌다.
이 수석연구원은 “중대형 전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8조 원, -2068억 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자동차전지는 수익성 높은 GM향 출하 감소로 제품 믹스 악화 및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둔화 (영향을 받았다)”며 “에너지저장장치(ESS)는 견조한 업황에도 일부 프로젝트 이연으로 외형 및 수익성이 둔화했다”고 봤다.
소형전지 역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조 원과 –187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북미 원통형 고객사 출하량은 전기 대비 증가했으나 IT향 수요 둔화로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 수석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불황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을 통해 시장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상반기 조정 이후 업황 회복에 따른 점진적 실적 개선이 기대되며, 차별화된 경쟁력(수주, 기술 등)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업황 둔화기에도 다양한 수주(EV, ESS용)를 통해 장기 체력의 발판을 만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특히 북미 전기차 업체향 신규 원통형 제품 공급이 본격화함에 따라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