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화재사고 현장 합동 감식 지연…‘보조배터리’ 수화물 규정 강화될까

입력 2025-01-31 13:43 수정 2025-01-3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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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유 3만5000파운드 실려 감식 연기
보조배터리 화재 국내외서 다수 발생
보안 검색 강화·보관 장소 지정 등 거론

▲29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소방당국, 공항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현장을 보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10시 15분께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불이 나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이 비상 탈출했다. (연합뉴스)
▲29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소방당국, 공항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현장을 보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10시 15분께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불이 나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이 비상 탈출했다. (연합뉴스)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사고가 본격적인 현장조사를 앞두고 위험관리평가에 들어갔다. 특히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기내 수화물 내 보조배터리가 지목되면서 수화물 규정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프랑스 사고조사당국(BEA)의 위험관리평가를 거쳐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합동 감식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사고 여객기에는 연료 약 3만5900파운드(lbs)와 승객용 비상산소 용기 등 위험물 등이 실려 있는 상태로 안전평가 이후에 구체적인 조사 일정을 정하겠다는 판단이다.

이번 사고 발화 원인은 선반 내 보조배터리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조배터리는 주로 리튬이온 기반으로 구성돼 충격이나 과열 등이 전해지면 짧은 시간 내 강한 연기와 불꽃을 발생시킨다.

보조배터리로 인한 항공기 화재사고는 국내외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김포~제주 노선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OZ8913편은 오버헤드빈에 있던 보조 배터리에서 연기가 났으나, 즉각적인 승무원들의 대처로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1월 대만 타오위안에서 싱가포르로 가는 스쿠트항공 여객기에서는 승객의 휴대전화 보조 배터리가 터져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불은 좌석에 옮겨붙어 비행기 이륙이 지연됐다.

현행 항공 위험물 운송기준에 따르면 리튬 메탈 배터리와 리튬 이온 배터리는 위험물로 분류돼 기내 휴대나 위탁수하물 반입이 기본적으로 금지된다. 다만 탑승객의 사용 목적에 따라 소량에 한해서는 운송이 허용된다.

카메라·휴대전화·노트북 등에 장착된 리튬메탈배터리의 리튬 함량이 2g 이하이거나 리튬이온배터리가 100와트시(Wh) 이하면 위탁수하물로 부치거나 기내 휴대하는 것이 가능하다. 보조배터리는 100Wh~160Wh 용량 한도 내에서 기내 휴대만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와야 하지만 향후 반입 규정 강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한다. 세부적으로는 기내 반입 배터리 보관 장소를 지정하거나 보안 검색을 강화하는 안이 거론된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공항 보안 검색 시 부풀어 올라온 모양의 불량 배터리 등 위험 물질을 제대로 걸러내야 한다”라며 “공항에서 일정 용량 이하 보조배터리만 기내 반입이 가능하다는 규정이 있지만 수화물 실을 때만 확인하다 보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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