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국내파가 딥시크 개발 주도하는데 한국은 AI 인재 유출 어쩌나

입력 2025-01-3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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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AI 인재 부족률 16.7%로 심화

▲미국과 중국 국기를 배경으로 스마트폰에 중국 생성형 AI 딥시크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국기를 배경으로 스마트폰에 중국 생성형 AI 딥시크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사업으로 부상하며 각국에서 AI 전문가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AI 인재의 부족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저비용·고성능 인공지능(AI) 모델로 전 세계 IT 업계에 충격을 준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창업자인 량원평을 비롯한 연구 인력 대부분이 해외 유학 경험 없는 국내파 젊은 인재들로 구성된 것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AI 기술력 강화를 위해 연구 환경을 개선하고 인재 유치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AI 인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가속하며 인재 부족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AI 인력 부족률은 2020년 9.8%에서 2023년 16.7%로 높아졌다.

주요 기업들이 AI 인재 수급 문제로 난항을 겪는 것이다. 사업자들은 인공지능 사업 운영상 느끼는 애로사항 1순위로 ‘AI 인력 부족’을 꼽았다. 과기정통부의 인공지능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인공지능 사업 운영상 느끼는 애로사항 중 인공지능 인력 부족에 동의한다는 의견이 81.9%로 나타났다.

특히 2020년부터 2023년까지의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AI 산업 전반에서 채용 인력 대비 부족한 인력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2020년 1609명이었던 연간 AI 인력 부족 규모는 2021년 3726명, 2022년 7841명, 2023년 8579명까지 늘어났다. 특히 2023년 조사에서는 전체 8579명의 부족 인력 중 AI 개발자 부문에서 5257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AI 기술의 발전과 기업들의 AI 도입 확대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반면 이를 담당할 전문 인력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더해 한국의 AI 인재가 지속해서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23년 회원국별 AI 인재 이동 현황에 따르면 한국은 AI 인재 유출국으로 분류됐다. 해당 조사는 링크드인(LinkedIn) 회원 1만 명을 기준으로 AI 숙련자의 국가 이동을 분석한 결과로, 한국은 1만 명당 0.3명의 순 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AI 인재 이동 현황을 살펴보면, 2019년에는 1만 명당 0.3명이 순유출됐으나 2020년에는 0.23명 순 유입으로 일시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하지만 이후 유입이 감소하고 유출이 다시 증가하면서 인재 유출국으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2020년 팬데믹으로 인해 일시적인 인재 유입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며 이후 다시 AI 기술 인력의 해외 유출이 지속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AI가 경제뿐만 아니라 군사, 안보 등 국가 전략산업으로 자리 잡는 가운데 AI 인재가 국내에 정착할 수 있게 체계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OECD 국가 중 AI 인재 유입이 가장 큰 룩셈부르크(2023년 기준 1만 명 중 3.67명 순 유입)는 2019년 엔비디아와 협력해 국립AI연구소를 설립했고 이후에도 AI 연구를 이어갈 수 있는 실험 환경과 인프라 등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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