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맨2'·'검은 수녀들' 약진했지만…"명절 연휴 특수 없었다"

입력 2025-01-3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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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영화·코미디 전성기 끝났나…명절 영화 공식 붕괴
'말할 수 없는 비밀', 작위적 연기·이야기 전개로 혹평
OTT·다양한 여가활동 증가…"극장 관객 유인책 필요"

▲올해 설 연휴를 전후로 개봉한 영화들 포스터
▲올해 설 연휴를 전후로 개봉한 영화들 포스터

올해 설 연휴 '히트맨2'와 '검은 수녀들'이 약진했지만, 과거에 비하면 흥행 폭발력이 약했다는 반응이다. 과거 명절 극장가를 지배하던 한국 고유 정서의 가족영화나 코미디 장르가 더는 동시대 관객들에게 호소력을 갖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권상우 주연의 '히트맨2'는 누적관객수 151만8006명, 송혜교 주연의 '검은 수녀들'은 118만6519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두 영화 모두 작품성 면에서 아쉽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어 장기 흥행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27일 개봉한 도경수 주연의 리메이크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전날 기준 누적관객수 19만 명을 모으는 데 그치며 연휴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가 다소 작위적이고, 주걸륜의 대만 원작 감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연말 개봉한 현빈 주연의 '하얼빈'은 관객수가 오히려 떨어져 손익분기점 돌파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하얼빈은 전날 기준 480만1901명의 누적관객수를 확보했다. 손익분기점은 대략 600만 명이다.

▲과거 명절 연휴에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한국영화 목록
▲과거 명절 연휴에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한국영화 목록

과거 명절 연휴에는 가족, 코미디, 사극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개봉해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9년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이병헌 감독의 '극한직업'이다. 이 영화는 2019년 1월 23일 개봉해 누적관객수 160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한국영화 흥행 2위를 기록했다.

추창민 감독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역시 추석 연휴가 다가오는 2012년 9월 중순 개봉해 흥행 탄력을 받아 누적관객수 1200만 명을 돌파했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1편도 2017년 추석 연휴에 개봉해 680만 명의 누적관객수를 확보하며 흥행했다.

이 밖에도 최동훈 감독의 '타짜'(2006년 9월 개봉, 누적관객수 684만 명), 강동원·황정민 주연의 '검사외전'(2016년 2월 개봉, 누적관객수 970만), 유해진·현빈 주연의 '공조'(2017년 1월 개봉, 누적관객수 781만 명), 우민호 감독의 '남산의 부장들'(2020년 1월 개봉, 누적관객수 475만 명)이 명절 연휴 즈음 개봉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명절 연휴에 개봉해 흥행한 영화들을 보면 △사극, 코미디, 범죄, 액션 장르 △대중성 강한 유명 배우들의 출연 △흥미진진한 전개와 유머 요소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쉬운 이야기 등의 공통점들이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이 같은 흥행 공식은 무너졌다. 특히 2023년 추석 연휴 특수를 노리고 개봉한 강동원 주연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송강호 주연의 '거미집', 임시완 주연의 '1947 보스톤' 등이 관객들을 극장으로 유인하지 못하며 흥행에 실패했다.

▲영화 '시민덕희' 스틸컷. 지난해 설 연휴 개봉해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킨 작품. (쇼박스)
▲영화 '시민덕희' 스틸컷. 지난해 설 연휴 개봉해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킨 작품. (쇼박스)

지난해 설 연휴에는 라미란 주연의 '시민덕희'가 겨우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반면 조진웅·김희애 주연의 '데드맨', 윤여정 주연의 '도그데이즈' 등은 흥행에 실패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는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가 유일한 한국영화 개봉작이었는데, 과거보다는 흥행 폭발력이 약했다.

이지혜 영화평론가는 "명절 극장가를 지배하던 한국 고유 정서의 가족영화 및 코미디 장르가 더는 동시대 관객들에게 소구력이나 호소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라며 "오히려 '서브스턴스' 등 해외 예술영화나 아이유의 공연 실황 영화 등의 흥행 수치가 유의미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유난히 긴 연휴에 여행을 많이 가고, 영화 말고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나 극장의 대항마가 너무나 많은 시대다. 관객이 꼭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라고 여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제작 및 극장 관계자들이 다각도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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