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우려됐던 의료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대부분 응급의료기관이 정상 운영되고 응급실 내원환자가 감소한 덕이다.
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설 연휴(1월 25~29일) 일평균 응급실 내원환자는 2만6240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3만6996명)보다 29.1% 줄었다. 세종충남대병원(주간운영)을 제외한 412개 응급의료기간이 정상 운영된 데 더해 응급실 내원환자도 큰 폭으로 줄어 ‘응급실 뺑뺑이’가 속출하는 의료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 들어선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수술역량도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전공의 의존도가 높았던 상급종합병원 수술이 종합병원으로 분산되면서 1월 2주차(6~10일) 전체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일평균 수술 건수는 9390건으로 전공의 집단사직 전(9695건)에 근접했다. 집단사직 직후였던 지난해 2월 4주차에는 일평균 수술 건수가 6667건까지 감소했었다. 의료전달체계 개선을 통한 업무부담 완화가 응급의료기관 정상 운영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앞으로다. 지금까지는 재정투입과 의료전달체계 개선으로 버텼어도 전공의 미수급, 의과대학생 집단휴학이 이어지면 의료현장의 어려움도 가중될 수밖에 없다.
특히 전공의 공백 사태는 올해에도 이어지게 됐다. 지난달 15~19일 전국 221개 수련병원이 사직 레지던트 92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상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율은 2.2%(199명)에 그쳤다. 1년차 지원율이 특히 낮았다.
의대생 집단휴학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불투명하다. 올해 신입생들은 의대 증원 수혜자로 재학생들과 이해관계가 달라 자발적으로 집단휴학에 동참할 유인이 작지만, 복학 의대생 ‘신상털이’를 이어가는 휴학생들이 신입생들에게도 휴학 동참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