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삼성 4분기 반도체 영업익 ‘2.9조’ 그쳐…“개선 HBM 등 고부가 전환 가속화”

입력 2025-01-3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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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매출 75.8조…영업이익 6.5조
연간 300조 원대 매출…역대 두 번째 높아
DDR4 등 레거시 제품 비중 '한 자릿수' 줄여
신성장 동력엔 '로봇'…中 '딥시크'엔 적기 대응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6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주력 사업인 반도체 사업에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2조9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PC와 모바일 등 수요 침체가 지속하고,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탓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역시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레거시 제품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 전략을 가속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로봇 등 미래 신성장 동력도 확보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5조8000억 원, 영업이익 6조500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2024년 연간으로는 매출액 300조9000억 원, 영업이익 32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2022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30조1000억 원, 영업이익 2조90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그간 증권업계에서는 DS부문이 3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정작 예상치를 하회했다.

HBM 매출도 기대에 못 미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지정학적 이슈와 올해 1분기를 목표로 준비 중인 HBM3E(5세대) 개선 제품 계획이 맞물리면서 수요 일부가 변동했다”며 “HBM 매출은 전망을 소폭 하회한 전 분기 대비 1.9배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모바일 수요 약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가동률 하락 및 첨단 공정 연구개발비 증가로 적자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LSI도 모바일 수요 약세와 첨단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40조5000억 원, 영업이익 2조3000억 원의 실적을 냈다.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로 전 분기 대비 10%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레거시 제품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 제품 중심 판매 확대 전략을 가속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DDR4, LPDDR4의 경우 30% 초반 수준이던 매출 비중이 올해에는 한 자릿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선단 공정 램프업을 가속하며 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GDDR7 등 고부가 제품을 확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HBM3E 개선제품과 HBM4(6세대) 등 차세대 솔루션 준비에도 박차를 가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HBM3E 개선제품은 2분기부터 가시적으로 공급이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일부 고객사에는 1분기 말부터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1c 나노 기반 HBM4는 올해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기존 계획대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올해 로봇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본격 성장시킬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연결 재무제표상 자회사로 편입해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도 신설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로봇 AI가 핵심 기술로 부상하며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기술 강화와 동시에 국내 유망 AI 로봇 플랫폼 업체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인 딥시크발 충격에 관해서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들어가는 HBM을 여러 고객사에 공급하는 만큼 다양한 시나리오를 두고 업계 동향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기술 도입에 따른 업계의 변화 가능성이 항상 있고 현재의 제한된 정보로는 판단하기 이르다"면서도 "시장의 장기적인 기회 요인과 단기적인 위험 요인이 공존하는 만큼 급변하는 시장에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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