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비명계 달래기…'김경수·김동연 입' 주목

입력 2025-01-3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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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明 '일극체제 비판'에 계파갈등 조짐
'통합 숙제'에 李 포용 의지 드러내
지도부도 달래기…"서로 배척할 필요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해 12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대화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해 12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대화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비명계 대권 잠룡들이 이른바 ‘이재명 일극체제’에 쓴소리와 견제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비명(비이재명)계 포용을 약속하고, 당 지도부도 비명계 달래기에 발 벗고 나서며 야권 내 통합을 꾀하고 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전날(30일) 이 대표를 만나 “극단적 정치 환경에선 통합과 포용의 행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직간접적으로 비명계 등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 비명계 인사들은 이 대표를 향해 비판 수위를 높여 왔다. 친문·친노 적자로 불리는 김 전 경남지사는 29일 자신의 SNS에 “일극체제, 정당 사유화라는 아픈 이름을 버릴 수 있도록 당내 정치문화를 지금부터라도 바꿔나가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이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김 전 지사는 “2022년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이 많다”며 “(이 대표가)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지난 총선 행해진 당내 ‘비명횡사 공천’(비이재명계 대거 공천 탈락)을 사과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비명계이자 대권 잠룡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28일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 출연해 “이 대표에 대한 2심 선고에서 만약 당선 무효형이 나온다면 상당히 지장은 있을 것”이라며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이 대표가 비명계 인사들의 구심점인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건 비명계의 이같은 공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대체적이다. 문 전 대통령의 통합 메시지에 "앞으로도 그런 행보를 계속하겠다"며 화답한 것도 통합 의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야권 내 계파 갈등의 조짐이 선명해지면서 당 지도부 차원에서도 비명계 달래기가 이어지고 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김 전 지사의 SNS글과 관련해 “앞으로 당원 간의 다양한 토론에서 누가 제기하는 문제든 자연스럽게 토론하고 하나하나 정리돼갈 것”이라며 갈등의 불씨를 진화했다.

이날 진행된 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도 지도부는 ‘이재명 일극체제’ 비판론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잘 수렴할 필요가 있고 서로 배척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불필요한 갈등과 잡음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이다.

다만 비명계가 이날까지도 쓴소리를 이어가면서 친명계와 비명계의 날카로운 신경전이 쉽게 가라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 비명계로 꼽히는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 광주 1라디오 ‘출발 무등의 아침’ 인터뷰에서 “이 대표 재판도 잘 풀리고 다음 정권을 탈환하는 데 주역이 되길 바란다”면서도 “그러려면 어제 문 전 대통령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 대표도 포용하고 통합하고 달라져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의원은 전날에도 “지나친 PC주의, 몸에 밴 선민의식, 실력은 보여주지 못하면서 느껴지는 잘난 척, 이런 모습이 달라지지 않아도 윤석열이 탄핵되면 다음 정권은 무조건 민주당 차지일까”라며 당의 반성과 근본적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김경수 전 지사와 김동연 지사 등은 이 대표가 통합·포용 의지를 드러낸 이후론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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