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ㆍ준수도 탐낸 '차들의 연예인' 사이버트럭을 둘러싼 '말·말·말' [셀럽의카]

입력 2025-01-31 16:22 수정 2025-01-3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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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꾼다는 '나만의 드림카'. 당장은 탈 수 없겠지만, 알아둬서 나쁠 건 없겠죠. 그렇다면 억만장자, 스포츠 스타, 글로벌 팝스타는 무엇을 타고 다닐까요? 전 세계 유명인들이 소유한 올드카부터 스포츠카까지. '셀럽의 차'를 조명합니다.

▲사이버트럭. (AFP/연합뉴스)
▲사이버트럭. (AFP/연합뉴스)

미국에서 출시된 지 1년이 넘었지만,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차가 있죠. 바로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인데요.

사이버트럭은 테슬라가 모델 Y 이후 3년여 만에 선보인 신차로, 총알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한 스테인리스강을 차체 소재로 썼습니다.

외관만 보면 일론 머스크의 드림카 중 하나였던 '로터스 에스프리'가 떠오르는 사이버트럭은 꽤 기하학적인 디자인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사이버트럭은 출시 당시 길이 5.7m, 폭 2.2m, 무게 3.1톤으로, 5톤 이상의 견인력을 갖고 있고 제로백(시속 100㎞ 도달시간)은 2.6초로 눈길 끌었죠.

▲지드래곤이 지난해 11월 4일 샤넬 2024/25 크루즈 레플리카 쇼 참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홍콩으로 출국하고 있다.  (뉴시스)
▲지드래곤이 지난해 11월 4일 샤넬 2024/25 크루즈 레플리카 쇼 참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홍콩으로 출국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 1호 탑승자는 GD…차주 1호는 김준수

사이버트럭의 출시가는 6만990달러(약 8356만 원)에서 9만9990달러(약 1억3696만 원)이었는데요. 당시 사이버트럭의 사전 예약 수요는 180만 대가 넘는 것으로 전해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죠.

다만 국내에서 출시되지 않아 '차들의 연예인'이라고 불렸는데요. 이 차량을 국내에서는 누가 처음으로 탔을까요?

그는 바로 '연예인의 연예인'으로 꼽히는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이죠.

지드래곤은 지난해 11월 '샤넬 2024-2025 크루즈 레플리카 쇼' 참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홍콩으로 출국했죠. 지드래곤의 사이버트럭 탑승 소식에 네티즌들은 "역시 GD가 가장 트렌디하다"며 혀를 내둘렀는데요.

하지만 공식적인 1호 차주는 지드래곤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GD의 차량에는 임시 번호판이 붙어 있었는데요.

국내의 한 외제 차 수입업체가 '1호 차주'를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로 밝힌 것이죠.

해당 업체는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테슬라 사이버트럭 국내 최초 번호판 장착! 국내 1호 정식 출고 사이버트럭!'이라는 제목의 포스팅을 올렸는데요.

해당 업체 관계자는 "해당 차량의 차주분은 한때 엄청난 아이돌이었고 지금은 뮤지컬계 스타인 김준수(시아준수) 님"이라고 공개했습니다.

(출처=유튜브 채널 '비피디 BPD' 영상 캡처)
(출처=유튜브 채널 '비피디 BPD' 영상 캡처)

사이버트럭, 국내선 구매만으로 화제
이외에도 국내에 한 일반인이 해당 차량을 구매한 것도 화젯거리에 올랐죠.

8일 유튜브 채널 '비피디 BPD'에는 해당 영상의 출연자가 자신의 사이버트럭을 공개했는데요. 자신을 '방앗간 사장'이라고 소개한 이 일반인의 사이버트럭 후면에는 '방앗간 고춧가루·참기름', '식당 납품 전문 전국 배송'이라는 문구가 붙어있었습니다.

해당 차량의 차주는 '사이버트럭'을 구매한 뒤 '방앗간' 홍보에 이용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탑승 후기도 전했습니다.

그는 "배드 부분이 분리돼서 마늘 냄새도 나지 않고, 실용적인 차라고 생각한다. 테슬라를 4대째 탈 정도로 좋아하기도 하고, 고추 방앗간 배달할 차가 필요하기도 했는데, 2열 자체가 짐이 많이 실린다"고 덧붙였는데요.

그러면서 "가장 좋은 점은 짐이 많이 실린다. 전자식 핸들, 버튼식 방향지시등 등이 편리하다. 모델 X보다 승차감이 좋다"면서 "물건을 싣고 배달 갈 때 룸미러가 안 보이는데 후면 카메라로 볼 수 있어서 편리하다"고 말했죠.

(EPA/연합뉴스)
(EPA/연합뉴스)

'국내 미출시' 테슬라, 美서 할인 판매

이렇게 구매만으로도 화제를 모이는 사이버트럭은 정작 미국에서는 할인 판매에 들어갔는데요.

미국 경제 매체 CNBC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부터 신형 사이버트럭에 대해 할인된 가격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형 사이버트럭은 옵션에 따라 최대 1600달러(약 230만 원)까지, 전시 모델의 경우 최대 약 2600달러(약 380만 원)까지 할인되는데요.

CNBC는 "사이버트럭은 테슬라의 성장 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지만, 높은 가격과 반복되는 리콜 등은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죠.

매체는 사이버트럭은 지난해 11월 일부 차량에서 주행 중 구동력을 잃고 멈추는 결함이 확인돼 출시 1년도 채 되지 않아 여섯 번째 리콜에 들어간 것을 주목했죠.

인버터 부품에 결함이 있으면, 가속페달을 밟아도 차량에 토크가 가해지지 않아 갑자기 멈춰 버리면서 충돌 위험이 커질 수 있는데요.

이러한 결함 탓인지 테슬라의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서는 최근 몇 주 동안 사이버트럭 생산이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달 후방 카메라 이미지가 지연 표시되는 문제로 2만7000여 대의 사이버트럭을 리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앞유리창 와이퍼와 짐칸 트림 부품 결함을 이유로 2만2000여 대를 리콜했는데요. 2024년 4월에는 가속 페달이 내부 트림에 끼일 수 있는 문제로 약 3900대를 리콜한 바 있죠.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리콜에 시달린 사이버트럭, 폭탄 테러 악재까지

또한, 사이버트럭은 새해 첫날부터 폭탄 테러에 휘말렸는데요. 1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트럼프 인터내셔널호텔 로비 진입로에 주차된 사이버트럭이 폭발하면서 운전자 1명이 숨지고 인근을 지나던 7명이 다친 것이죠.

이에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사이버트럭과 뉴올리언스의 F-150 픽업트럭 자살폭탄은 모두 '투로'를 통해 대여됐다. 두 사건이 어떤 방식으로 연관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머스크는 "현재 확인 결과 폭발은 대여된 차량 적재함에 실려 있던 다량의 폭죽 또는 폭탄에 의해 발생했다"며 "차량 자체와는 무관하며, 폭발 당시 차량의 모든 원격측정 데이터는 정상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악재에도 당분간 사이버트럭의 인기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미국의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사이버트럭은 지난해 미국에서 포드의 경쟁 모델 라이트닝 F-150을 제치고 전기차 판매 부문 5위를 차지했다고 밝혔죠.

해당 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사이버트럭은 약 3만8965대로 추정됩니다.

다만 앞서 방앗간을 운영하는 국내의 사이버트럭 차주는 차량 구매와 관련해 "말 그대로 트럭이다. 데일리카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 그리고 차가 아무리 좋아도 몇 달 지나면 똑같다. 지금이야 사람들이 쳐다보지만, 몇 달 타면 다 똑같다"고 강조했죠.

'차들의 연예인'이라고 불리는 사이버트럭. 과연 아시아 시장에는 언제 출시가 될까요? 테슬라의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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