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셋째 주(20일 기준) 대구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16%로 전주(-0.15%) 대비 하락 폭이 확대됐다. 2023년 11월 셋째 주(-0.01%) 하락 전환한 이후 1년 2개월째 내림세다. 2024년 한 해 동안의 아파트값 누적 변동률은 -4.8%를 기록했다.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21년 10월 100.81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 80대까지 내려왔다. 전 고점 대비 하락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수성구 ‘만촌화성파크드림3차’ 84㎡(이하 전용면적)는 9억300만 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2020년 11월 신고가(14억 원, 2층) 대비 30% 이상 낮은 가격이다. 같은 달 달성군 ‘옥포대성베르힐4단지’ 84㎡는 2억7000만 원(13층)에 손바뀜했다. 2021년에는 4억 원대를 넘나들던 단지다.
2023년부터 시작된 미분양 문제도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6만5146가구 가운데 대구가 8175가구로 가장 많다. 비중으로 보면 12.6%다. 같은 기간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1만8544가구로 집계됐는데, 그중 대구 물량은 1812가구다. 전국 악성 미분양 주택 10채 중 1채는 대구에 있다는 뜻이다.
업계에선 대구 주택시장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구시는 미분양 적체를 막기 위해 2023년 2월부터 신규주택 사업에 대한 승인을 중단했다. 현재 짓는 중인 단지는 모두 2022년까지 사업승인을 마친 아파트다.
올해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1만1232가구, 내년은 7926가구로 추산된다. 올 하반기부터는 공급물량이 적정 수요(해당 지역 인구의 0.5%)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매매관련 소비심리지수는 2023년부터 100 내외의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아파트분양전망지수 또한 지난해 말부터 지속된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지난달 전월(96.0) 대비 급락한 64.0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기획금융팀 관계자는 “금리 인하의 효과가 가시화되며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 이후 정상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