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 1인당 GDP 3.6만달러 추산…일본·대만 앞서

▲기획재정부. 조현호 기자 hyunho@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6000달러대를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2일 기획재정부·한국은행·통계청 등에 따르면 2024년 1인당 GDP는 전년보다 454달러(1.28%) 늘어난 3만6024달러로 추계된다.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2024년 경상성장률을 5.9%로 봤다. 이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 나온 2023년 경상GDP(2401조1894억 원)에 대입해 역산하면 지난해 경상GDP는 2542조8596억 원으로 계산된다. 이 수치에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1363.98원)을 적용해 미국 달러화로 환산하고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상 총인구(5175만1065명)로 나누면 1인당 GDP를 구할 수 있다.

3만6024달러는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정한 한국의 2024년 1인당 GDP와 비슷한 규모로 일본·대만을 여유 있게 앞선다. IMF 추정에 따르면 일본은 3만2859달러, 대만은 3만3234달러였다.

한국의 1인당 GDP는 2016년 3만839달러로 3만 달러를 넘어섰고 2018년 3만5359달러까지 올랐지만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2020년 3만3503달러까지 떨어졌다. 2021년에는 정부의 각종 경기 부양책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양호한 수출 영향으로 3만7503달러까지 올랐다가 2022년 3만4810달러로 내려갔다. 이후 1인당 GDP는 2023년부터 2년 연속 증가했다. 다만 전년대비 증가율은 2023년 2.18%에서 2024년 1.28%로 낮아졌다.

지난해 1인당 GDP가 증가한 주요 이유는 한국 경제 명목 규모를 보여주는 경상 GDP가 증가해서다. 정부 전망에 따르면 경상GDP 증가율은 지난해 5.9%로 2021년(7.9%) 이후 가장 높다. 교역조건 개선, 물가 상승 등으로 우리 경제 규모가 커졌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전년보다 58.57원 오르면서 1인당 GDP를 크게 낮추는 요인이 됐다. 환율이 2023년(1305.41원) 수준이었다면 지난해 1인당 GDP는 3만7641달러에 달했을 전망이다.

올해 원·달러 환율이 작년과 같은 수준이라고 가정하고 정부 전망(경상성장률 3.8%)대로 경제가 확장되면 1인당 GDP는 지난해보다 1417달러 늘어난 3만7441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