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5시즌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개인 통산 3승째를 달성했다.
김아림은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 컨트리클럽(파72·6624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7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4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키며 달성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김아림은 이날 우승으로 2020년 12월 US여자오픈, 지난해 11월 롯데 챔피언십에 이어 투어 3승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4억3000만 원)다.
석 달 만에 투어 우승 기록을 낼 정도로 김아림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라운드까지 2위와 3타 차로 단독 선두를 기록한 김아림은 대회 마지막 날 넬리 코르다(세계랭킹 1위·미국)에 공동 1위를 내주며 접전을 펼쳤다. 코르다는 이날 7타를 줄이며 김아림을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막판 활약이 빛났다. 김아림은 15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낸 데 이어 16번 홀(파4)에서도 5m 넘는 퍼트를 성공하며 연속 버디를 기록하고 2타 차로 달아났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이미 경기를 마친 코르다와 1타 차로 선두를 지킨 김아림은 침착하게 중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하면서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
김아림은 우승을 차지한 뒤 "너무 재미있었고 좋았다. 마지막 홀에 들어서기 전 넬리 코르다의 스코어보드를 보고 다시 경기에 집중했다. 한 홀이 더 남아서 내게 기회가 더 많았기 때문에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아림 외에 함께 출전한 한국 선수들도 개막전부터 좋은 활약을 펼치며 올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고진영은 14언더파 274타로 이민지(호주)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고, 김효주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 10위다. 지난해 우승자 리디아 고는 13언더파 275타로 단독 6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