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상캐스터 출신 방송인 배수연이 고(故) 오요안나를 추모하며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배수연은 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마음이 너무나도 아프다. MBC, 그것도 내가 몸담았던 기상팀에서 이런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정말 무슨 말을 꺼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매일매일 새롭게 들려오는 소식에 그저 참담할 뿐"이라며 "내가 MBC를 나오던 그때도 그랬었다. 그들의 기준에서 한낱 프리랜서 기상캐스터였던 나의 목소리에는 누구 하나 전혀 귀 기울여 주지 않았었다. MBC, 보도국, 기상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너무나도 사랑했던 일과 일터였지만 그때 그곳의 이면을 확실히 알게 됐다. 지금은 좀 달라졌을 줄 알았는데 어쩜 여전히 이렇게 변함이 없다니"라면서 "제발 진상 조사를 철저히 해서 누구도 억울함이 없도록 진실이 밝혀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오요안나 후배가 부디 그곳에서는 아프지 않기를"라고 애도했다.
배수연은 '오요안나', 'MBC', '진상규명'이라는 해시태그도 덧붙였다.
배수연은 2005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해 2010년까지 MBC 소속으로 활동했다.
앞서 MBC 기상캐스터 출신 박은지도 1일 "언니도 7년이라는 그 모진 세월 참고 또 참고 버텨봐서 알지. 그 고통이 얼마나 무섭고 외로운지"라며 "도움이 못 돼줘서 너무 미안합니다"라며 고인을 추모한 바 있다.
박은지는 2005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합격해 활동하다가 2013년 퇴사,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전향했다.
한편, 오요안나는 2021년 MBC 공채 기상 캐스터로 입사해 평일·주말 뉴스 날씨를 진행했다.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돌연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전한 바 있다. 최근 일부 동료 기상캐스터들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파문이 일었다.
MBC는 지난달 31일 "고인의 사망 원인 및 진실 규명을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