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화폐 4억7489만장 폐기…3조3761억 규모
지난해 폐기 처리된 화폐를 쌓아 올리면 롯데월드타워의 36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손상화폐 4억7489만 장을 폐기했다고 3일 밝혔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3조3761억 원 규모다. 전년(4억2732만 장, 3조8724억 원)보다는 5396만 장 감소(-12.6%)했다. 시중에서 유통되다 한은으로 환수된 화폐 중 훼손·오염 등으로 통용에 부적합하다고 판정된 화폐는 폐기 처리한다.
은행권은 만 원권과 1000원권을 중심으로 3억7336만 장(3조3643억 원)을, 주화는 100원화와 10원화를 중심으로 1억153만 장(118억 원)을 각각 폐기했다. 권종별로 보면 만 원권이 전체의 52.8%(1억9704만 장)를 차지했다. 이어 1000원권(35.8%), 5만 원권(6.2%), 5000원권(5.2%) 순으로 폐기됐다. 주화 중에서는 10원화(36%, 3656만 장) 비중이 가장 컸다.
폐기된 물량을 낱장으로 길게 이으면 총 길이는 5만5906km다. 이는 경부고속도로(415km)를 약 67회 왕복한 거리와 같다. 총 높이는 20만3701m로 에베레스트산(8849m)의 23배, 롯데월드타워(555m)의 367배에 달한다.
한편, 화재 등으로 은행권이 손상되어 사용될 수 없게 된 경우 남아있는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 금액의 전액을, 5분의 2 이상부터 4분의 3 미만이면 반액으로 각각 교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