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추천 베스트셀러, 출판시장 호재…"장기적인 브랜딩 효과에도 도움"

입력 2025-02-0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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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강한 스타 책 추천…즉각적인 매출로 이어져
자기 계발, 힐링, 삶의 철학 담은 스타 추천 도서들
책 수요자 많아져 독서문화 변화 등 긍정적인 효과

부처의 가르침을 현대어로 재해석한 '초역 부처의 말'이 인기 아이돌 장원영이 추천하면서 서점가를 휩쓸고 있다. 지난해 배우 하석진이 추천한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에 이어 이른바 스타셀러(starseller) 열풍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3일 도서출판계에 따르면, 장원영이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추천한 '초역 부처의 말'은 예스24 1월 5주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장원영의 소개 이후 판매량(1월15~29일)이 전월 대비 약 29배(2829.9%) 급증했다. 방송 당일부터 7일간 판매량은 전주 대비 무려 51배(5034.9%)나 올랐다.

지난해 장원영은 유튜브 예능 '살롱드립2'에 출연해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이 책은 MBC 예능 '나혼자 산다'에 출연한 배우 하석진이 읽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의 주요 소비층은 40대가 56.6%로 과반을 차지했었다. 하지만 장원영과 하석진에 의해 노출된 이후 20·30세대의 구매가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특히 20대의 구매 비율은 방송 직후 기존 2.9%에서 7~8일 동안 9.9%로 7%p 증가했다.

교보문고가 지난해 공개한 '2024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면,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는 종합 1위를 차지하며 상반기에 독자들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은 책으로 등극했다.

이처럼 스타들이 방송에 나와서 추천하거나 개인 SNS에 올린 책들은 독자들의 관심을 받아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사례가 많았다.

방탄소년단(BTS)의 히트곡 '피 땀 눈물'이 책 '데미안'을 모티브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큰 반향을 일으킨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책은 싱클레어와 데미안이라는 두 소년의 우정과 방황을 그리고 있는데, 책 내용에 작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

2020년에는 코미디언 장도연이 방송에서 읽은 이다혜 작가의 '출근길의 주문'이 트위터 등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까?' 등 여성 직장인들의 고민과 애환을 담은 이 책은 세종도서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아이유가 추천한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낙하하는 저녁', 송혜교가 SNS에 올린 정현우 시집 '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 잔니비의 최정훈이 읽어 화제가 된 한강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등이 팬덤 사이에서 공유되며 판매량 상승을 견인했다.

한 출판 관계자는 "특히 팬덤이 강한 스타가 책을 추천하면 즉각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출판사 입장에서는 호재"라면서 "책과 연예인의 이미지를 잘 조합해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장기적인 브랜딩 효과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예인이 추천하는 책들은 대체로 자기 계발, 감성적 힐링, 삶의 철학을 담고 있다"라며 "이런 판매는 일종의 요행수이기도 해서 결국엔 좋은 책을 꾸준히 만들어야 하는 게 출판사의 본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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