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 잡아라"…우클릭 승부수 띄운 이재명

입력 2025-02-0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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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직 최고위원에 ‘경제 통’ 홍성국 전 의원 임명
반도체 R&D 52시간 적용 예외 가능성 열어둬
‘성장론’ 어젠다 선점…조기대선 중도층 공략
“이 대표, 평소 성장이 최고의 복지라는 생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행복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반도체특별법 노동시간법 적용제외 어떻게’를 주제로 열린 ‘민주당 정책 디베이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행복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반도체특별법 노동시간법 적용제외 어떻게’를 주제로 열린 ‘민주당 정책 디베이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설 명절 이후 조기 대선 모드 본격 돌입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이어 ‘우클릭’ 행보에 나서면서 중도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 산업 연구·개발(R&D) 직군의 52시간제 적용 예외 문제와 관련해 적용 가능성을 열어두는 한편,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지내며 ‘경제통’으로 분류되는 홍성국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했다. 당내에선 이 대표의 행보가 ‘성장이 최고의 복지’라는 평소 생각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최근 사의를 표한 주철현 최고위원의 후임으로 홍성국 전 의원을 임명할 예정이다.

홍성국 전 의원은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과 미래에셋대우증권 사장 등을 거쳐 21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경제통’으로 꼽힌다. 김윤덕 사무총장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 위기 극복을 민주당의 최우선 과제로 삼자는 취지의 인선”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반도체 특별법과 관련해 52시간제 예외 문제도 토론회를 주재하며 여당과 합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반도체특별법 노동시간법 적용제외 어떻게’를 주제로 진행된 정책 디베이트에서 “특정 산업의 R&D 분야 고소득 전문가가 동의하면, 집중적으로 일을 해야 할 때 법으로 근로시간 자체를 통째로 막는 건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이 일리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반도체 기업 관계자와 노동조합 관계자가 함께 참석했다. 산업계는 기업의 유연한 경쟁력 확보하기 위해 반도체 산업에서 고소득 R&D 연구 개발자에 한해 주 52시간 근로제를 예외로 인정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노동계가 R&D 업무가 반도체 업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현행 특별연장근로제로도 충분하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 중임에도, 이 대표는 정치적 합의를 끌어내기 위한 승부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최근 정책인 ‘기본 시리즈’를 재검토하는 한편, 탈이념, 실용주의를 언급하며 ‘성장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및 가상자산 과세 유예에 동의했던 데서 한 단계 더 ‘우클릭’에 나서는 모습이다.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성장론 어젠다를 선점, 중도층의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지금은 나누는 문제보다 만들어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며 “지금은 경제적 안정과 회복 성장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 대표의 ‘우클릭’이 ‘성장이 최고의 복지’이며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평소 지론에서 비롯된 거란 분석이 나온다. 이른바 국가 주도의 ‘혁신’과 ‘사회적 안전망’의 결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 친명계 의원은 “(이 대표가 평소) 성장 전략과 담론에 관심이 많다. 성장이 최고의 복지이며 성장을 위해선 실리적인 정책을 찾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성장을 위해선 토대가 튼튼해야 하고, 그래야 젊은이들이 안심하고 도전을 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가 최근 갑작스레 성장과 친(親)기업을 내세우며 우클릭을 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불과 2주 전 발표한 10대 입법 과제에 기업들의 목을 죄는 법안이란 법안은 다 포함됐는데 느닷없이 친기업을 외치면 어느 국민이 이것을 믿겠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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