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사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3.9% 감소한 59만3385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에 따른 영업일 수 감소 영향으로 내수 판매가 두 자릿수 급감했다.
3일 현대자동차·기아·GM 한국사업장·KG 모빌리티(KGM)·르노코리아의 판매 실적 발표를 종합하면 이들 5사(기아 특수 판매량 제외)는 내수 9만587대, 해외 판매는 50만2623대로 집계됐다.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8% 줄었고, 해외 판매도 2.4% 감소했다. 5개사 판매실적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작년 9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올해 1월 국내외 시장에서 지난해 동월 대비 2.3% 감소한 31만399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작년 동기 대비 7.5% 줄어든 4만6054대, 해외 시장에서는 1.4% 감소한 26만4345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설 연휴에 따른 근무 일수 감소로 국내 판매가 감소했다"며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 전망에 따라 선제적 리스크 대응 역량을 제고해 현지 판매 및 생산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23만9571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량은 3만8403대로 전년 동기보다 13.9% 줄었고, 해외 판매는 20만993대로 0.1% 늘었다.
기아 관계자는 "1월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 수 감소로 국내 시장 판매가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해외 시장은 판매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올해는 타스만, 시로스, EV4, PV5, EV5 등 다양한 신차로 라인업을 확장해 글로벌 판매 성장세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M 한국사업장은 작년 동월보다 26.8% 감소한 3만1618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1229대로 같은 기간 57.5% 급감했다. 해외 판매는 24.6% 감소한 3만389대로 집계됐다.
KG모빌리티는 전년 동월 대비 13.0% 감소한 7980대를 판매했다. 해외 판매는 5680대로 작년보다 5.0% 증가했지만, 내수 판매는 38.9% 줄어든 2300대를 기록했다.
르노코리아는 전년 동월 대비 104.0% 증가한 3817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지난해 1월(1645대)보다 58.1% 늘어난 2601대였다. 수출은 작년 동월(226대)보다 438.1% 증가한 1216대로 집계됐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1월 한 달간 전기차 생산 설비 구축을 위해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했음에도 호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평일 잔업과 주말 특근을 통해 추가 생산 물량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부산공장의 기존 혼류 생산 라인에서 폴스타4 등 전기차를 추가로 생산한다”며 “부산공장은 이번 주 시험 가동을 거친 후 다음 주부터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