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약세 견인…럭셔리ㆍ주류 등도↓
유럽증시는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폭탄 관세가 무역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8포인트(0.87%) 내린 534.85에 마감했다. 한 달 내 가장 큰 낙폭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303.81포인트(1.40%) 하락한 2만1428.24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90.40포인트(1.04%) 떨어진 8583.56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95.25포인트(1.20%) 내린 7854.92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4일부터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1일 서명했다. 그는 EU에 대해서도 유사 조처를 예고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31일에 “EU에 절대적으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했으며, 전일에도 기자들에게 “EU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확실히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과 멕시코는 이날 미국이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조처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유럽 증시 내림폭은 축소됐다.
자동차 제조업체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포르쉐(-3.50%)ㆍBMW(-2.39%)ㆍ메르세데스벤츠(-2.90%)ㆍ스텔란티스(-4.52%) 등이 큰 폭의 약세를 띠며 자동차업종 지수가 2.4% 떨어졌다. 상당수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의 많은 공장이 멕시코에 있다.
전문가들은 멕시코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가 EU 제품에 대한 직접 관세보다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럭셔리업체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케링은 각각 1.9%, 3.8% 떨어졌다.
하이네켄(-1.34%), 페르노리카(-2.04%), 디아지오(-2.23%) 등 주류업체도 약세를 나타냈다.
스위스 자산관리사 줄리어스베어는 약 5%의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한 후 주가가 10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인 12.69%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