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본인 탄핵심판에서 “이번 사건(12·3 비상계엄)을 보면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를 받았냐는 얘기들이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를 쫓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3일 오후 2시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제4차 변론기일에서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에 대한 증인신문이 끝난 후 “훌륭한 장군들의 진술에 대해 이러니저러니 말을 섞고 싶지 않고 상식에 근거해 본다면 무엇인지 잘 알 수 있지 않겠냐 말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전 사령관 증인신문에서) 전반적으로 나온 얘기의 취지는 수방사 병력이 열 몇 명 정도가 국회에 겨우 진입했고, 총기도 휴대하지 않았고 질서 유지하라는 특전사 요원들도 유리창 깨고 들어갔다가 소화기 공격을 받고 다 나온다”라며 “그런 상황에서 계엄 해제 후 철수지시가 이뤄졌는데 (정치인 체포가) 상식적으로 가능한 얘기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31일 내란 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방해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 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지시를 받고 수방사 병력을 국회로 출동시키고 경찰 협조를 받아 국회 경내 또는 국회의사당 내부로 진입시켰다는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