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도 추가 주주환원 예정…CET1비율 13.50% 초과자본 재원
업계 최초 '5조 클럽' 달성에 성공한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확대에 본격 나선다.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특히 KB금융은 은행권 맞춤형 소상공인 금융지원 계획에 적극 동참하는 등 사회적 가치도 밸류업 하겠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은 5일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지난해 경영실적과 함께 1조76000억 원을 주주환원 하겠다고 밝혔다. 주주환원 재원은 보통주자본비율(CET1)에 주주환원을 연계한 ‘밸류업 프레임워크’에 따라 CET1 비율(지난해 기준) 13.51% 중 13%를 초과하는 자본으로 마련됐다.
하반기에도 올해 하반기 기준 CET1비율 13.50% 초과 자본을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날 이사회는 연간 현금배당 총액을 감안해 올 상반기 5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결의했다. 지난해 결산 현금배당은 주당 804원을 결정하면서 전 분기(795원)보다 상향했다. 총 주주환원율도 39.8%로 높아졌다.
또 KB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사회적 가치도 밸류업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9월에 발간한 '사회적 가치 성과 보고서'를 통해 발표드린 바와 같이, KB가 포용금융, 성장지원 금융, 사회 기여 금융 등 사회 분야에서 창출한 가치는 연간 약 2조3800억 원 수준"이라며 "올해에는 돌봄과 상생을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 확대 노력을 지속하면서 은행권 맞춤형 소상공인 금융지원 계획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투자자 소통 측면에서도 가시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KB금융은 실적발표회에서 개인주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사전 접수된 개인주주 질문에 경영진이 직접 답변했다. 이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약속한 개인 주주에 대한 소통 강화 노력의 일환으로, 시장의 목소리를 경영에 적극 반영하려는 KB금융그룹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KB금융 재무담당임원은 "지난해는 밸류업의 원년이 된 해로도 평가할 수 있는데, '지속가능성'과 '예측가능성'에 방점을 두고 KB만의 주주환원 철학을 담아 지난 10월에 '지속가능한 Value-up 방안'을 발표했고,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면서 "올해는 이를 발판으로 'KB의 밸류업 방안'을 흔들림 없고 중단 없이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