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5일(현지시간) 미국 원유 재고 증가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3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67달러(2.30%) 내린 배럴당 71.0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1.59달러(2.87%) 밀린 74.61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미국 주간 원유재고 통계에서 원유 재고가 증가하면서 원유 선물에 매도세가 유입됐다. 주간 미국 석유 재고 통계에서 원유뿐 아니라 휘발유 재고도 증가해 미국 내 에너지 수요가 부진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원유 재고는 지난달 31일 기준 전주 대비 866만 배럴 늘어났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60만 배럴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휘발유 재고 역시 233만 배럴 늘어나면서 시장 전망치(120만 배럴)를 큰 폭 상회했다.
미·중 무역 마찰도 투자 심리에 계속 부담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25% 관세안에 대해서는 한 달간의 유예를 두기로 했지만, 대중국 10% 추가 관세 조치는 예정대로 전날 자정을 기해 시행에 돌입했다. 중국도 즉시 보복 관세와 핵심 품목 수출 통제, 구글 반독점 조사,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으로 맞불을 놨다. 무역 전쟁이 격화할 경우 미국 경제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심이 커졌다.
비야른 쉴드롭 SEB 수석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현재 석유 시장은 무역 전쟁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석유 수요 증가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와 이란의 석유 수출이 갑자기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 사이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금값은 사흘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4월물 금은 전장보다 17.2달러(0.6%) 오른 온스당 289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무이자 자산인 금 선물의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중 무역 마찰에 대한 우려를 배경으로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 선물에 대한 매수세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