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장춘몽된 '대왕고래' …시추 잠정 결과 "경제성 없다"

입력 2025-02-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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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심해 가스전 1차 시추 '대왕고래' 유망구조 탐사 완료
지층 구조는 가스 존재할 수 있는 형태지만 "비어 있는 것으로 관측"
3월 투자 유치 진행…외국 기업 투자로 2차 시추 추진

▲대왕고래 시추 작업자들이 동해 현장에서 탐사시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석유공사)
▲대왕고래 시추 작업자들이 동해 현장에서 탐사시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석유공사)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찾는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의 1차 시추 결과, 개발할 수 있을 만큼의 경제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정확한 정밀 분석 결과를 기다려야 하지만, 현재로선 대왕고래 유망구조에서의 추가 탐사는 없을 전망이다. 정부는 이제 겨우 1차 시추가 끝난 것으로 자원 안보와 자원개발 생태계 강화를 들어 외국 기업의 투자 유치를 진행해 추가 탐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왕고래 시추작업 과정에서 가스 징후가 일부 있었음을 확인했지만 규모가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라며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추가 정밀 검사가 나와야 하지만 현재로선 대왕고래에 대한 추가 탐사는 가능성이 적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왕고래 구조에 대한 탐사시추 작업은 지난해 12월 20일 시추 개시 후 47일 만인 이달 4일 종료됐다.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친 대왕고래 가스전 후보 해역에서 긴 탐사공을 바닷속 해저 깊숙이 뚫어 실제 석유와 가스가 있는지를 확인했다.

▲'대왕고래' 가스전 시추 추진 경과 (연합뉴스)
▲'대왕고래' 가스전 시추 추진 경과 (연합뉴스)

이 관계자는 "석유가스 부존 자체에 대한 경제성은 없지만 전반적인 석유시스템 구조 자체는 양호한 것을 확인했다"라며 "시추 중에 획득한 시료 데이터는 나머지 6개 유망구조에 대한 추가 보정작업을 거쳐 후속 탐사시추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즉, 가스가 보관될 수 있는 공간은 잘 갖춰져 있지만 안에 있길 기대했던 가스는 비어 있는 상황이다.

석유 시스템이라고 하면 가스가 생성되는 근원암이 좋아야 하고, 이를 잘 보관할 수 있는 저류층과 트랩이 형성돼야 하며 두터운 덮개암이 이를 덮어야 한다.

이 관계자는 "애초 예상한 것보다 두꺼운 저류층이 있었고 가스가 나오는 구멍이 많이 뚫려 있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이 공공률도 높았으며, 덮개암도 예상보다 두터운 것을 확인했다"라며 "다만 이 전반적인 석유 시스템에서 보면 가장 핵심이 되는 가스 포화도가 예상에 미치질 못했다"고 말했다.

추후 정밀 분석 결과가 나와야 확실하겠지만, 이제 '대왕고래' 유망 구조에서의 추가 시추는 없을 것으로 예상돼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폐기될 전망이다.

애초 7개 유망구조 중 이제 대왕고래를 제외한 주작, 홍게 등 나머지 6개 구조에 대한 추가 시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의 성공 확률을 고려해 향후 수년에 걸쳐 최소 5번의 탐사시추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1차에서 가능성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 탐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윤석열표 사업으로 낙인찍혔기 때문이다.

이미 국회에서 야당 주도로 첫 시추 사업 예산 497억 원이 전액 삭감돼 석유공사는 정부 지원 없이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한 번에 1000억 원가량 드는 사업비를 스스로 감당하고 있다.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 (사진제공=한국석유공사)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 (사진제공=한국석유공사)

정부와 석유공사는 해외 메이저 기업 투자 유치를 통해 추가 시추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앞서 동해 심해가스전은 11번의 시추를, 가이아나 역시 13번의 시추를 통해 탐사에 성공했다"라며 "대왕고래 유망구조 탐사 결과, 경제성은 없지만 지층 구조상 긍정적인 부분도 발견했기 때문에 자원안보와 자원개발 생태계 강화 등을 고려했을 때 추가 탐사가 가능하게 투자 유치에 꼭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 유치가 실패한다면 전망은 밝지 않다.

이 관계자는 "투자 유치가 실패할 수도 있다"라며 "유망구조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탐사 필요성에 대한 설득과 국민이 추가 재원 투입을 허용해 줄지는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투자 유치에 꼭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유공사는 "심해 개발에 필요한 자본력과 기술, 경험 등을 가진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절차가 본격 개시될 수 있도록 사전준비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투자 입찰 공고는 늦어도 3월 말에는 추진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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