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레스토랑들은 기존 메뉴에 포함된 달걀에 개당 30~50센트의 추가 비용을 청구하고 있다. 재인쇄 비용이 많이 드는 메뉴 가격을 인상하는 대신 오믈렛, 브리또, 프렌치토스트 등에 들어가는 달걀 한 개에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는 사실을 손님들에게 미리 알리기로 한 것이다. 식당들은 “달걀 추가 요금은 일시적 조치”라며 “이를 통해 고객들이 더 맛있는 식사를 즐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류인플루엔자는 2022년부터 달걀 가격을 끌어올렸지만 최근 몇 달 새 바이러스가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1월에는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살처분된 닭이 12월 1320만 마리에서 1400만 마리로 늘어났다.
1월 초 미국에는 3억 마리 이상의 닭이 있었는데, 이는 미국 인구 1인당 닭 한 마리를 사육하는 업계 표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미국 인구조사국의 최근 추산에 따르면 미국 인구는 3억4000만 명이다. 개체 수가 회복되고 가격이 개선되려면 1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
농산물시장조사업체인 엑스파나의 카린 리스폴리 달걀 담당 매니징 에디터는 “닭이 줄어든다는 것은 달걀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며 공급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치솟고 있다”며 “업계가 직면한 상황은 끔찍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식당들은 달걀 가격 급등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텍사스에서 세 개의 음식점을 운영하는 마이크 그린은 이달 초 주문한 180개들이 달걀 한 상자 가격이 119.31달러, 개당 66센트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5월 낸 36.40달러, 개당 20센트에 비해 세 배 이상 오른 것이다. 그는 결국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가격이 오르자 일시적으로 추가 요금을 부과하기로 했으며 “할 수 있는 한 비용을 흡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