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카 커피, 사상 첫 파운드당 4달러 돌파...한잔의 여유 아닌 사치 되나

입력 2025-02-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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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카 원두 가격, 1년 새 2배↑
주요 재배지 이상 기후에 작황 부진
소비국서 ‘커피플레이션’ 가속화 직면
한국 작년 수입액 2조원 달해

▲사진은 브라질 상파울루주 카콘데의 한 커피 농장에서 지난해 9월 18일(현지시간) 농부가 가뭄에 따른 산불로 타 버린 커피 원두를 들어보이고 있다. 카콘데(브라질)/AP연합뉴스
▲사진은 브라질 상파울루주 카콘데의 한 커피 농장에서 지난해 9월 18일(현지시간) 농부가 가뭄에 따른 산불로 타 버린 커피 원두를 들어보이고 있다. 카콘데(브라질)/AP연합뉴스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이 고공행진 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커피플레이션(커피+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은 이날 미국 뉴욕시장에서 공급 부족과 향후 수확 전망에 대한 우려로 사상 처음으로 파운드당 4달러(약 5792.80원)를 넘어섰다. 가격 상승 폭은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4.6%에 달했다. 이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고 3.8% 오른 파운드당 3.9775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1년 새 가격 상승 폭은 두 배가 넘는다.

고급 원두인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은 1년 새 가격이 두 배나 뛰었다. 주생산지인 브라질에 극심한 폭염과 장기간 가뭄이 닥친 것이 작황 부진으로 이어졌다. 브라질은 세계 아라비카 원두 생산량의 거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내린 비로 인해 작물 상황이 예상만큼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공급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브라질 정부 산하 작황예측기관(CONAB)은 2025·26 수확연도에 자국 커피 생산량이 전년 대비 4.4% 감소해 3년 만에 최저치인 5181만 포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펀드매니저들 또한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에 대한 강세 베팅을 쏟아냈다.

파벨 카르도소 브라질커피산업협회 회장은 “다음 작황이 나올 때까지 추가적인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며 “5월 새로운 수확이 시작되면 이러한 모멘텀의 일부가 사라질 수 있지만 공급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저렴한 로부스타 커피 원두의 주생산지인 베트남도 기상 악화로 농작물 생산에 타격을 입고 있다. 로부스타커피 원두는 아라비카 원두와 어느 정도 호환이 가능하지만 인스턴트커피를 만드는 데 주로 사용된다. 베트남은 폭우·가뭄 등 기상 이상 현상이 반복되면서 작황이 나빠진 데다가, 현지 로부스타 원두 농가가 커피 재배를 그만두고 중국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두리안으로 전환하면서 공급량이 대폭 줄었다.

미국 농무부는 이로 인해 전 세계 커피 비축량이 2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한국과 같이 커피 소비량이 많은 국가에서 커피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으로 우려된다. 원둣값 폭등으로 커피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한국농수산품식품유통공사의 농식품 수출정보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커피 수입액은 전년보다 11% 증가한 13억7846만 달러(약 2조 원)로 집계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한국인들이 커피를 단순 기호 식품을 넘어 일상 속 커피처럼 소비하면서 국내 커피 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달 말 커피와 티 음료 22종 가격을 인상했다. 컴포즈커피 등 저가 브랜드들도 최근 잇따라 커피값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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