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0거래일 연속 실적 랠리를 이어가면서 11개월만에 1520선을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코스피지수는 27일 전일보다 1.43%(21.46p) 오른 1524.05로 거래를 마치면서 종가를 기준으로 지난해 8월20일 1540.71을 기록한 이후 11개월만에 1520선에 안착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음에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강보합으로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의 연일 계속되는 매수세와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장중 1520.26까지 오르는 등 상승폭을 키웠다.
9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선 외국인이 4772억원 어치를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고, 장중 1300여억원 어치를 사들였던 기관은 62억원 순매수로 규모를 줄였다. 반면 개인은 9일 연속 차익실현에 집중하면서 464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로 1460억원, 비차익거래로 950억원씩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총 2410억원 순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통신업과 음식료업, 철강금속, 기계, 비금속광물만 1% 안팎으로 떨어지고 전 업종이 상승했다. 전기전자와 유통업, 증권, 금융업이 2% 이상 올랐고 전기가스업, 운수장비, 제조업, 서비스업도 1% 이상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체로 상승세를 보여 하이닉스가 10% 이상 급등했고 현대차와 KB금융이 4% 이상 올랐으며, 삼성전자, 한국전력, LG전자, 신한지주, LG디스플레이, LG, 우리금융이 2%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SK텔레콤, SK에너지가 1~2% 떨어졌고 KT는 약보합을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하반기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라 나오면서 이틀째 상승해 장중 70만원 주가를 회복하는 등 상승했고, 하이닉스도 3분기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으로 10% 이상 강세를 보였다.
상한가 7개를 더한 48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포함 307개 종목이 떨어졌으며 96개 종목은 가격변동이 없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 어닝시즌 이후 모멘텀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미국의 재고(감소), 출하(증가) 추이를 감안하면 3분기 중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수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2분기보다 사실상 3분기 경제상황과 어닝이 더 좋게 나올 가능성이 높아 여전히 어닝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 팀장은 "이번 한주 미국에서 굵직한 경제 지표가 발표될 예정으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거나 예상치에 부합하는 경우 경기회복 기대감이 자리잡을 것"이라며 "1500선 돌파 이후 지수 상승에 부담을 갖기보다 추가 상승을 대비한 주식비중 확대전략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