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비명’ 포용 행보…당내 통합 이룰까

입력 2025-02-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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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대선 가시화에 비명 잠룡 ‘李 일극체제’ 비판 계속
김경수 “국민통합 필요”, 김부겸 “다양성, 민주당의 힘”
김동연, 李 실용주의 겨냥 “정체성 분명히 유지해야”
李, 당대표 외교안보특보에 盧· 文 출신 김현종 임명
비명계 ‘경제통’ 홍성국 전 의원도 최고위원에 발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행복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반도체특별법 노동시간법 적용제외 어떻게’를 주제로 열린 ‘민주당 정책 디베이트’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행복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반도체특별법 노동시간법 적용제외 어떻게’를 주제로 열린 ‘민주당 정책 디베이트’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내 통합의 리더십이 연일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의 견제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대표는 비명계 인사들을 요직에 발탁하는 한편, 친문(친문재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당에 환영의사를 밝히는 등 포용 행보에 나서고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9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당은 비판과 공론으로 떠들썩 한 게 좋다”며 “김경수, 김동연, 김부겸 모두 나서달라고 설득해도 모자랄 판에 인격적 공격을 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표 옆에서 아첨하는 사람들이 한 표도 더 벌어오지 못한다. 내란 저지와 탄핵을 위해 함께 마음을 모았던 모든 역량을 오롯이 모아내야 국민과 함께하는 정권교체가 가능하다 믿는다”며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민주당의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민주당 내 대권 잠룡을 포함한 비명계 인사들의 ‘이재명 일극체제’ 비판이 계속 되고 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민주당에 복당한 이달 7일 부산을 방문해 “정권 교체를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통합 정신이 필요하다”며 "이 상태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라고 발언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같은 날 광주를 찾아 "민주당의 전통적인 힘은 다양성과 포용성"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9일까지 호남 지역을 돌며 청년과 지역 경제인 등을 만났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달 5일 이재명 대표의 실용주의 ‘우클릭’ 노선을 의식하며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은 정체성을 분명히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민정 의원은 7일 MBC라디오에서 “‘명비어천가’에 반대하면 ‘입틀막(입을 틀어막는다)’ 현상이 당 안에서도 이미 오래전부터 벌어진 일”이라며 “민주당이 오래전부터 망하는 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비명계 인사들의 비판에 대해 “민주당이 한 목소리만 나오지 않도록 오히려 다른 목소리를 권장하면 좋겠다”며 포용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 내에서 이 대표와 거리를 두는 분들도 포용해야 한다”"고 말하자 이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지지율 조사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동시에 비호감도에서도 높은 순위를 기록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적인 포석으로 풀이된다. 당내 비명계 주자들이 각각 경선 과정에서 외연 확장을 이루면, 이후 통합을 통해 중도층을 공략하겠다는 모양새다.

이달 7일 민주당 복당이 승인된 김경수 전 지사에 대해 이 대표는 페이스북 통해 "김 전 지사의 복당을 환영한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자”라며 “김 전 지사의 당을 위한 애정, 국민과 나라를 위한 충정을 이해한다. 더 큰 민주당을 위해 저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당대표 특보단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노무현·문재인 정부 출신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도 임명했다. 전날에는 문재인 정부 초대 주미대사를 지낸 조윤제 전 금융통화위원과 오찬을 하는 한편, 친문계 박광온 전 원내대표의 싱크탱크 '일곱 번째 나라 LAB' 소속인 홍성국 전 의원도 당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발탁했다. 홍 전 의원은 미래에셋대우 사장 출신으로 ‘경제통’으로 분류된다.

이르면 3월내로 예상되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재판에서 사법 리스크가 불거질 경우 당내 비판의 목소리는 최고조 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2심 결과가 상관 없이 이 대표가 조기 대선에 나설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내에선 이재명 중심 체제에 대한 단일대오가 유지되는 분위기다. 박지원 의원은 이달 6일 KBC ‘여의도초대석'에서 “그래도 지금은 이재명밖에 없다. 이 시대 최고의 개혁은 윤석열 대통령을 징역 보내는 거고 최대 혁신은 정권 교체”라며 “지금은 뭉쳐서 싸우고 이겨야 할 때”라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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