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최대 ‘30조’ AI·민생 추경 제안할까

李, 10일 국회 본회의서 교섭단체대표 연설
野 “위장된 우클릭 아닌가…믿을 수 없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소통플랫폼 '모두의질문Q' 출범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통해 경제 성장 전략 등 인공지능(AI) 및 민생 관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촉구에 나설 전망이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 자리에서 이 대표의 집권 청사진이 언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이같은 실용주의 노선에 대해 “위장된 우클릭이 아닌가”라며 비판했다.

9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회복과 성장’을 주제로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12.3 위헌적 불법 계엄 이후 국민의 삶이 피폐해졌다.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민주당의 정책, 민주당의 비전을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AI 관련 내용이 들어갈 수 있고, 국민들의 힘을 모아서 어려운 시기 어려운 국면을 이기기 위해 대표가 말한 비전과 호소가 담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대표는 튼튼한 사회안전망을 위해 신성장 동력 창출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집권플랜본부가 발표한 성장 전략인 AI, 바이오, 방산, 에너지, K컬처 등 산업에 대한 국가적 지원 및 육성 촉구 등도 언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AI진흥 TF는 AI 분야에 2조 원 규모의 추경 예산안 편성과 병역특례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이 대표가 제안할 추경의 규모는 20~30조 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민주당 민생경제회복단은 20조 원, 정책위원회와 민주연구원은 30조 원 규모의 추경 필요성을 민주당 대표실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추경 예산안 편성을 위해 1인당 25만 원을 지원하는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서도 양보 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는 지난달 3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 경제를 살릴 추경, 그리고 민생의 온기를 불어넣을 민생 지원금이 꼭 필요한 상태”라며 “차등 지원, 선별 지원, 다 괜찮다. 만약 정부나 여당이 민생 지원금 때문에 추경 못하겠다는 태도라면, 민생 지원금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실용주의 노선에 대해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최근 이 대표가 연일 성장과 실용을 강조하며 이전과는 180도 다른 행보를 보인다"며 "그러나 더이상 속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지적했다.

서지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얘기하는 성장과 포용은 위장된 '우클릭' 아닌가"라며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의 급격한 위장 우회전과 프레임 전환이 볼썽사납다"며 "현명한 국민들은 이제 속지 않는다. 본질을 꿰뚫어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