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15억 원 보낸 피해자 있어

해외에서 납치된 이탈리아 기자의 몸값을 지불하기 위해 긴급히 자금이 필요하다는 가짜 메시지가 크로세토 장관의 목소리로 저명한 사업가들에게 보내졌다.
해당 사기 사건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기업가들을 타깃으로 했다. 마르코 트론케티 프로베라 피렐리 회장, 패션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 파트리치오 베르텔리 프라다 최고경영자(CEO) 등이 그 대상이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많은 사람이 보이스피싱이라고 의심했지만, 최소 한 명은 해외 은행 계좌로 100만 유로(약 15억 원)를 보냈다고 FT는 덧붙였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크로세토 장관 휘하의 직원으로 가장한 사람들이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고 AI를 사용해 크로세토 장관의 음성도 설득력 있게 모방했다. 또 이들은 “나중에 이탈리아 중앙은행이 이 돈을 환급할 것”이라고 속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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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들은 이란 정부가 미국에서 혁명수비대에 첨단 드론 기술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이란 엔지니어와 교환하기 위해 억류한 여기자 세실리아 살라 석방을 위해 이탈리아 정부가 협상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행동에 나섰다. 이 기자는 이달 초 석방됐다.
크로세토 장관은 지난주 소셜미디어(SNS)에 “나의 목소리를 모방한 심각한 사기가 진행 중”이라며 “이에 속지 않도록 대중의 주의를 환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전에 만난 적이 없는 저명한 기업가가 나라고 믿었던 사람과 대화한 후 많은 금액을 송금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사기를 처음 발견했다”고 정황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