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핀테크 잇단 투자… 스마트홈·헬스케어 혁신 속도

삼성넥스트, 연초부터 스타트업 3곳 투자
미 '세이프리유' AI 기반 낙상 예방
'뮤직 AI' 콘텐츠 등 접목 가능성
'메소드' 금융 서비스 연계 고려
AI 기술로 미래 성장동력 강화

삼성전자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인 삼성넥스트가 올해 초 한 달 동안 인공지능(AI) 및 핀테크 분야 스타트업 3곳에 투자하며 기술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AI 반도체, 생성형 AI, 스마트 디바이스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 중이다. 이번 투자도 이러한 기조 속에서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AI 기술 내재화를 가속화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넥스트는 지난달 말 AI 기반 낙상 감지 및 예방 기술을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세이프리유(SafelyYou)’에 투자했다. 이 회사 핵심 기술은 실시간 비디오 분석을 통해 낙상을 감지하고 의료진에게 즉각적으로 알리는 AI 시스템이다.

기존 낙상 감지 솔루션은 웨어러블 기기나 움직임 감지 센서에 의존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기술은 AI가 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환자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낙상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이 기술은 실제 병원과 요양 시설에서 낙상 감지 정확도를 40% 이상 향상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요양 시설과 가정에서의 안전 관리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회사 기술을 스마트홈 및 의료기기와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의 스마트 TV나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환자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필요 시 가족이나 의료진에게 경고하는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AI 기반 스마트홈 및 헬스케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삼성넥스트가 투자한 또 다른 AI 스타트업 ‘뮤직 AI(MUSIC.AI)는 AI 기반 음악 생성 및 편집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AI가 음악을 창작하는 과정을 혁신해, 일반 사용자도 손쉽게 고품질의 음악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용자가 간단한 멜로디를 입력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전체 곡을 자동으로 완성하거나, 특정 장르의 스타일을 학습해 새로운 음악을 생성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자사 콘텐츠 및 미디어 서비스에 접목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의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AI 기반 음악 제작 기능을 추가하거나, 삼성 TV와 연동해 AI가 자동으로 사용자 취향에 맞는 배경 음악을 생성하는 서비스를 도입하는 식이다.

삼성넥스트는 AI뿐만 아니라 미국 핀테크 스타트업 ’메소드‘에도 투자했다. 이 회사는 소매 대출과 관련한 실시간 데이터와 지불 접근성을 제공한다. 1만5000여 개 금융기관을 연결한 단일 API를 통해 학자금 대출, 신용카드, 자동차 대출, 모기지 등의 정보를 가져오는 포괄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삼성월렛 등 금융 관련 서비스와의 연계를 고려한 투자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삼성전자 스마트홈과 헬스케어 분야 시너지를 고려한 전략적 행보로 보인다”며 “앞으로 AI 관련 추가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