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모토 성’에 휘황찬란한 옷 입힌 ‘엡손’…비결은 이 기술에 [르포]

입력 2025-02-1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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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2-10 15:25)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프로젝터 8대로 '마츠모토 성' 프로젝션 맵핑
3LCD 기술 독보적…23년 연속 프로젝터 1위

▲엡손이 일본 나가노현 마츠모토시에 있는 마츠모토성에서 자사의 프로젝터를 활용한 프로젝션 맵핑 공연을 하고 있다. (박민웅 기자 pmw7001@)
▲엡손이 일본 나가노현 마츠모토시에 있는 마츠모토성에서 자사의 프로젝터를 활용한 프로젝션 맵핑 공연을 하고 있다. (박민웅 기자 pmw7001@)

6일 오후 10시, 어둠이 짙게 깔린 일본 나가노현 마쓰모토시. 고요한 밤 환하게 밝히는 유일한 곳이 있었으니, 바로 ‘마쓰모토 성’이었다. 16세기 일본 목조 건축의 정수로 꼽히는 마쓰모토 성은 이날 오색 빛깔 찬란한 불빛 옷으로 갈아입으면서 그 아름다움이 배가 됐다. 형형색색 아름다운 자태에 홀린 사람들은 연신 환호성을 내질렀다.

마쓰모토 성에 이처럼 아름다운 옷을 입힌 주인공은 바로 엡손의 상업용 프로젝터 ‘EB-PU2220B’다. 엡손은 프로젝터 단 8대를 가지고, 6층 규모의 거대 문화재를 한층 더 생동감 넘치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마츠모토 성 프로젝션 맵핑에 사용된 엡손 프로젝터 (박민웅 기자 pmw7001@)
▲마츠모토 성 프로젝션 맵핑에 사용된 엡손 프로젝터 (박민웅 기자 pmw7001@)

엡손 관계자는 “시기에 맞춰 마쓰모토 성에서 매번 주제를 바꿔가며 프로젝션 맵핑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며 “많은 관람객에게 일본의 국보급 문화재뿐만 아니라 자사의 훌륭한 프로젝터 기술력도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엡손이 일본 나가노현 마츠모토시에 있는 마츠모토성에서 자사의 프로젝터를 활용한 프로젝션 맵핑을 하고 있다. (박민웅 기자 pmw7001@)
▲엡손이 일본 나가노현 마츠모토시에 있는 마츠모토성에서 자사의 프로젝터를 활용한 프로젝션 맵핑을 하고 있다. (박민웅 기자 pmw7001@)

엡손의 프로젝터가 어둠 속에서도 이렇게 선명하고도 아름다운 빛을 낼 수 있었던 건 바로 프로젝터 독자 기술인 ‘3LCD’ 덕분이다. 이날 방문한 엡손 토요시나 사무소에서는 3LCD 기술과 관련 제품을 상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1983년 설립된 토요시나 사무소는 프로젝터, 스마트 안경 등 엡손의 비주얼 프로덕트 생산과 기술을 담당하는 심장부다.

▲엡손 관계자가 3LCD 기술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박민웅 기자 pmw7001@)
▲엡손 관계자가 3LCD 기술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박민웅 기자 pmw7001@)

3LCD란 세 개의 LCD 칩을 사용해 광원을 적·녹·청색(RGB) 3원색으로 분리한 뒤 프리즘을 통해 다시 합성해 스크린에 투영하는 기술을 말한다. 1개의 칩으로 컬러휠을 돌려가며 색상을 표현하는 원칩 DLP 방식의 프로젝터에 비해 최대 3배 밝고 선명한 이미지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3LCD 기술은 LCD 제조 기술, 유리 소재 및 유리 가공 기술, 편광 기술, 렌즈 기술 등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하는 고도의 세밀함이 필요하다. 엡손은 3LCD 제를 위한 수직통합형 구조를 갖추고 있다. 전 세계에서 3LCD 패널 제작 기술을 확보한 건 엡손과 소니 단 두 곳이지만, 엡손의 기술력이 월등히 높다는 평가다.

▲엡손의 3LCD 기술 (자료제공=엡손)
▲엡손의 3LCD 기술 (자료제공=엡손)

회사 관계자는 “자사의 3LCD 패널 기술은 구조적으로는 소니의 기술과 비슷하지만, 미세 가공 기술 등이 월등히 뛰어나다”며 “이를 통해 높은 품질과 고해상도의 화질을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엡손은 1989년 최초로 3LCD 프로젝터인 ‘VPJ-700’을 출시한 이후로 꾸준히 라인업을 확대 중이다. 글로벌 프로젝터 시장 점유율은 51%로, 23년 연속 선두다. 전 세계 프로젝터 두 대 중 한 대는 엡손 제품인 셈이다.

▲1989년 엡손의 최초 3LCD 프로젝터 ‘VPJ-700’ (박민웅 기자 pmw7001@)
▲1989년 엡손의 최초 3LCD 프로젝터 ‘VPJ-700’ (박민웅 기자 pmw7001@)

특히 엡손의 3LCD 프로젝터는 마쓰모토 성 프로젝션 맵핑처럼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그 진가를 발휘했다. 이날 사무소 내 마련된 전시장에서는 엡손 프로젝터를 사용한 ‘판타스 아쿠아리움’이라는 작품을 관람할 수 있었다. 3LCD 고광량 프로젝터 3대를 활용해 실크 원단에 실제 수족관에서 촬영한 영상을 띄워 거대한 아쿠아리움을 재현했다. 실제로 전시장 안에 들어가자 마치 바다에 잠수해 물고기들과 함께 유영하고 있는 몽환적인 느낌을 받았다. 엡손은 판타스 아쿠아리움을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엡손 관계자는 “자발적으로 병원이나 보호 시설 등에 작품을 전시해 평소 이러한 체험을 하기 어려운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새롭고, 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1000명 이상의 엡손 스태프가 참여해 100개 이상의 시설에서 약 3만5000명의 사람이 작품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엡손 프로젝터를 활용한 작품 ‘판타스 아쿠아리움’ (박민웅 기자 pmw7001@)
▲엡손 프로젝터를 활용한 작품 ‘판타스 아쿠아리움’ (박민웅 기자 pmw7001@)

엡손은 3LCD 기술 강점을 바탕으로 홈 프로젝터 시장으로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엔 국내에 3000루멘급 ‘QB1000’과 6000루멘급 ‘QL3000’ 등 Q시리즈를 공식 출시했다. 현재 저가형 제품이 주류인 국내 시장에서 하이엔드 제품으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엡손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홈 프로젝터 시장 점유율은 11% 수준”이라며 “올해 안으로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엡손의 하이엔드 홈 프로젝터 Q시리즈 (박민웅 기자 pmw7001@)
▲엡손의 하이엔드 홈 프로젝터 Q시리즈 (박민웅 기자 pmw7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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