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원ㆍ달러 환율은 10거래일 연속 반등세를 이어간 코스피지수에 힘입어 두 달 만에 최저 수준인 1240원대로 저점을 낮췄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5.60원 내린 124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증시가 지난 주말 혼조세로 마감했고 이에 따른 역외 선물환율이 보합권에 머물렀다는 소식에 환율은 이날 조정 국면을 연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역외 선물환율 소폭 하락분을 반영하며 개장과 동시에 소폭 내린 채 출발한 환율은 이후 코스피지수 반등세 지속에 힘입어 하락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원ㆍ달러 환율은 그동안 낮아진 레벨 부담과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 가능성에 역내외 참가자들이 경계감을 드러내며 낙폭이 제한 받는 모습이었다.
수급상으로도 은행권이 조정 압력에 대비한 이월 롱 포지션을 처분하며 환율 하락에 베팅했고 수출입 업체간 달러화 실수급 여건도 결제 수요보다 네고 물량이 우위를 보였다.
이러한 분위기는 오후들어서도 지속되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순매수에 나선 영향으로 달러화 매수 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환율은 이에 낙폭을 더욱 확대했고 증시 반등에 따른 투신권의 헤지성 물량 출회로 환율은 1240원대 초중반까지 내림세를 탔다.
달러화 저가 인식에 따른 결제 수요가 이 구간에서 활발히 유입됐지만 증시 반등에 따른 원화 강세 기조에 짖눌려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는 평가다.
결국 원ㆍ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5일 기록한 1243.00원 이후 두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거래를 종결했다.
한 시중은행권 외환 딜러는 "환율이 증시 반등에 뚜렷히 연동되는 흐름을 연출, 지난 이틀간 상승세를 마감하고 재차 내림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다만, 이 딜러는 "환율이 박스권 하단으로 몸을 낮춘 채 하락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나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는 등 시장내 상승 재료만 부각되면 언제든 1250원대로 재차 복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