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국 관세에도 거뜬…중국 전기차, 중앙아시아 휩쓸었다

입력 2025-02-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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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서 1100만 대 판매…전년 대비 40% 급증
중앙아시아 국가들, 세금 감면·현지 생산 촉진
“中, 전략적 인프라 추진…경제·지정학적 관계↑”

▲지난해 10월 24일 벨기에 지브뤼헤 항구에서 중국에서 생산된 비야디(BYD) 신형 전기차를 포함한 신차들이 주차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0월 24일 벨기에 지브뤼헤 항구에서 중국에서 생산된 비야디(BYD) 신형 전기차를 포함한 신차들이 주차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전기차 산업이 서방 국가의 견제에도 중앙아시아 지역을 장악하면서 세력을 키우고 있다.

최근 미국 외교 전문 매체 ‘더 디플로맷’에 따르면 중앙아시아의 경제, 전기, 환경적 추세가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이 그 선두에 서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인데, 그중에서도 중국은 전년 대비 약 40% 급증한 110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일부 서방 국가들이 중국산 전기차 수입을 억제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했지만 중앙아시아 지역은 이를 받아들여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현지 생산을 촉진했다.

카자흐스탄은 지난해 중국산 전기차 판매량이 36배나 급증했으며, 2035년에는 4만173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에너지 부족, 낙후된 전력망 등 어려움에도 중국의 지원을 받아 전기차 산업을 적극 발전시키고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이미 2029년까지 시행할 인프라 로드맵을 수립하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키르기스스탄은 여전히 주요 수입국으로 남아 있다. 키르기스스탄은 2023년 국내총생산(GDP)의 약 5%에 해당하는 6억5100만 달러(약 9453억 원) 상당의 중국산 하이브리드자동차를 수입했다. 지난해에는 2억1980만 달러 상당의 전기차 7541대가 인도됐다.

타지키스탄은 전기차 수입에 대해 10년간 면세 혜택을 부여했다. 타지키스탄 정부는 세금 감면과 관세 면제를 통해 전기차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타지키스탄의 전략에는 2023~2028년 전기 교통수단 개발 계획이 포함됐는데, 이 계획은 전기차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차량의 전력 공급과 서비스 및 배터리 폐기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즈베키스탄은 작년에 첫 번째 중국 전기차 공장을 설립했으며 올해 또 다른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중국 비야디(BYD)는 지난해 지자크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현지 전기차 공장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 공장은 12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연간 전기차 생산량을 5만 대에서 50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 샤오우 그룹은 페르가나 밸리에 5년 동안 15억 달러를 투자해 또 다른 전기차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중국·중앙아시아 전문가인 아디나 마살베코바는 “중국이 중앙아시아에서 전기차 인프라를 추진하는 것은 전략적”이라며 “무역을 넘어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중국과의 경제적, 지정학적 관계를 강화한다”고 말했다.

테무르 우마로프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 연구원은 “중국은 중앙아시아의 최대 투자국으로 15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며 “이 지역은 중국의 경제 및 기술 영향력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야디(BYD)를 필두로 한 중국 자동차 제조사는 현재 테슬라와 독일 브랜드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중앙아시아는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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