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과 가격의 삼박자 조합, 성공 비결
인도 시장에서도 강세, 글로벌 점유율 확대에 기여
![](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20250211173151_2135552_1199_521.jpg)
"작년엔 정말 힘들어 장사를 접을 뻔 했죠. 그런데 올해 갤럭시 S25가 날개 돋친 듯 팔리면서 한결 숨통이 트였습니다."
서울 종로에서 20년 넘게 휴대폰 대리점을 운영하는 A씨는 요즘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올해 갤럭시 S25가 기록적인 판매량을 보이면서 작년과 완전히 분위기가 달라지면서다. 평소 같으면 하루에 끝났을 예약판매 배송 작업도 이틀 가량이 걸릴 정도다.
A씨는 “이렇게 바쁜 건 20년 장사하면서 몇 번 없었는데 오랫만에 신바람난다”며 웃었다.
삼성전자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5가 역대급 초반 흥행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된 사전 예약에서 갤럭시 S 시리즈 사상 최다인 130만 대가 팔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관련 뉴스
특히 인도 시장에서의 성공은 기대 이상이다. 현지 사전 판매량은 43만 대로, 전작 대비 20% 증가했다. 인도와 같은 신흥 시장에서의 강세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초반 기세는 강력하다. 업계에선 전작인 갤럭시 S24의 판매량이 약 3500만 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갤럭시 S25는 4000만 대 이상 팔릴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5' 행사에서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자료제공=삼성전자)](https://img.etoday.co.kr/pto_db/2025/01/20250122163149_2129594_1200_804.jpg)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S25의 초반 흥행 비결은 가격과 성능, 인공지능(AI) 업그레이드라는 삼박자 조합 덕분이다. 갤럭시 S25는 메인 칩세트와 카메라 등 하드웨어 성능이 대폭 향상됐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전작과 동일하게 유지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됐다.
특히 갤럭시 S25에 탑재된 최신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4세대)는 괴물 칩세트로 불리는 애플 ‘A18 프로’ 성능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성능분석 플랫폼 나노리뷰에 따르면 복수의 벤치마크 프로그램 점수를 종합평가한 결과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98점으로 1위다. 대만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9400’ 역시 98점이지만 세부평가에선 스냅드래곤8 엘리트의 점수가 더 높았다. 이어 A18 프로(97점) A18(96점) 순이었다.
카메라도 한층 강화됐다. 소프트웨어적으로 개선된 이미지 프로세싱 기술을 통해 야간 촬영과 줌 기능이 더욱 정교해졌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카메라를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이러한 스펙 향상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전작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삼성전자는 생산 공정 최적화와 원가 절감을 통해 가격을 동결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23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방문객들이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 S25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갤럭시 언팩 2025' 행사를 열고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은 ‘갤럭시 S25 울트라’, ‘갤럭시 S25+’, ‘갤럭시 S25’ 총 3개 모델로, 전작보다 AI 기능이 대폭 업그레이드 되어 출시됐다. 24일부터 내달 3일까지 사전 판매를 진행하며 내달 7일 정식 출시한다. 조현호 기자 hyunho@](https://img.etoday.co.kr/pto_db/2025/01/20250123143128_2130073_1199_817.jpg)
기존 갤럭시 S24에서 처음 선보였던 ‘갤럭시 AI’ 기능도 한층 더 발전했다. ‘내 손 안의 AI 비서’로불리는 ‘나우 브리프’는 사용자의 사용 패턴과 데이터를 분석해 일정과 수면 관리 등을 비서처럼 안내한다. 구글과의 협업으로 갤럭시 S24 시리즈에 처음 탑재됐던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기능도 진화했다. 이미지·텍스트는 물론 스마트폰에서 재생되는 사운드까지 검색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의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모델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상반기에는 새로운 슬림 모델인 ‘갤럭시 S25 엣지’를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스마트폰 시장 전문가로 꼽히는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삼성이 갤럭시 S25 판매목표를 4000만 대로 잡았는데,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갤럭시 S25의 판매량이 전작 대비 7% 증가한 37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2016년 갤럭시 S7 이후 9년 만에 최대치”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