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비엘바이오가 올해 다수의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 결과를 공개한다. 이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수령해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기대된다. 조 단위 기술이전도 예고한 만큼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가 2018년 컴퍼스 테라퓨틱스에 기술수출한 담도암 치료제 ‘ABL001’의 임상 2/3상 데이터가 올해 1분기 중 발표된다. 회사는 당시 4억1000만 달러(약 5900억 원)에 ABL001를 이전했다.
ABL001은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혈관내피성장인자(VEGF)-A 및 DLL4 표적 이중항체다. 암 조직 내 신생혈관 생성을 억제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컴퍼스 테라퓨틱스가 미국에서 담도암 환자의 2차 치료제를 목표로 임상 2/3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결과에 따라 조기 출시에 도전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최근 미국 암 센터 MD 앤더슨과 ABL001을 담도암 1차 치료제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ABL001은 대장암 환자 대상 임상 2상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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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사노피에 10억6000만 달러(약 1조5000억 원)에 이전한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ABL301’의 임상 1상 결과도 나온다. 임상 2상에 진입하면 마일스톤을 수령한다. 지금까지 에이비엘바이오는 사노피로부터 누적 약 1억2500만 달러(약 1800억 원)의 마일스톤을 받았다.
나스닥 상장사 아이맵과 공동개발 중인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111’의 임상 1b상도 연내 발표가 예상된다. ABL111은 위암과 췌장암에서 과발현하는 클라우딘18.2과 면역세포 활성화를 유도하는 4-1BB를 동시에 표적 하는 이중항체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아이맵과는 ABL111을 공동개발하고 있어 연구비를 같이 지출하고 권리도 나눠 갖는다”라면서 “한쪽이 기술이전 하면 계약금, 마일스톤을 계약에 따라 분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회사는 사노피와의 앞선 계약보다 더 큰 딜을 자신하고 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JP모건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좋은 조건의 계약을 제안받았다”며 “이제까지 기술 계약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빅딜이 성사되면 올해 창사 후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 이중항체 ADC 연구를 위한 총 40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할 전망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매출 334억 원, 영업손실 591억 원을 기록했으며,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올해 매출 추정치(컨센서스)는 857억 원이다. 회사는 하반기 ADC 임상시험승인계획(IND)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