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甲 된 다이소…‘전용제품’ 목 매는 대기업 브랜드

입력 2025-02-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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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마몽드’ 다이소 전용 브랜드 론칭

LG생건ㆍ애경, CNPㆍ에이솔루션 전용 제품 선봬
저렴한 가격에 10대 고객 선호 뚜렷…“선택 아닌 필수”

▲다이소 전용 제품으로 출시한 LG생활건강의 'CNP bye od-td'(위)와 아모레퍼시픽의 '미모 바이 마몽드'. (사진제공=각사)
▲다이소 전용 제품으로 출시한 LG생활건강의 'CNP bye od-td'(위)와 아모레퍼시픽의 '미모 바이 마몽드'. (사진제공=각사)

고물가와 경기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가성비 제품 선호 현상이 심화하자, 뷰티·생활용품 대기업 제조사들이 앞다퉈 다이소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문제는 다이소가 5000원 이하 균일가 정책을 고수하기에 ‘전용 제품’ 별도제조라는 수고가 뒤따른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전국 점포망을 갖춘 다이소 입점 후 매출이 급증하는 터라, 각 제조사는 다이소 입맞에 맞춰야 하는 형국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대형 뷰티·생활용품 제조사들은 다이소 전용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미모 바이 마몽드(MIMO by MAMONDE)’ 브랜드의 8개 제품이 다이소 입점 4개월 만에 100만 개 판매를 돌파했다. 미모 바이 마몽드는 다이소 입점을 겨냥해 지난해 9월 론칭한 마몽드 세컨드 브랜드다. 1990년 중반 이후 출생한 잘파세대를 겨냥한 브랜드로 론칭과 함께 스킨토너, 앰플, 수분크림 등 8개 기초 화장품을 다이소를 통해 선보였다.

LG생활건강도 CNP 하위 브랜드 ‘CNP 바이 오디-티디(CNP Bye od-td)’를 지난해 9월 다이소에 론칭하면서 출시한 ‘스팟 카밍 젤’이 출시 3개월 만에 10만 개 판매를 돌파했다.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다음 달인 10월 말부터 온·오프라인 완판 행진이 이어졌다. LG생활건강은 히트 상품 ‘발을 씻자’도 전용 제품을 만들어 다이소에 공급 중이다.

애경산업의 기능성 비건 브랜드 에이솔루션도 ‘어성초 칼라민 진정콕 스팟’을 지난해 8월 다이소에 출시한 이후 1~3차 공급 물량이 모두 완판됐다.

에이블씨엔씨 ‘어퓨’, 토니모리 등도 다이소 전용 브랜드 또는 전용 제품을 판매 중이다. 저렴한 가격은 물론 성능도 기존 제품에 뒤지지 않아 매출 성과가 좋다. 어퓨의 경우 작년 2분기 국내 매출이 다이소 제품 출시 전인 1분기 대비 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다이소 단독 채널 매출이 직전 분기에 비해 118% 성장한 영향이 컸다.

대형 브랜드 제조사들이 잇달아 다이소 입점에 나서는 것은 다이소가 전 세대에 걸쳐 주력 쇼핑채널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유통가 전반의 실적 악화 속에서도 다이소는 2023년 매출 3조 원을 돌파했고, 올해 매출은 4조 원을 웃돌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다이소의 균일가 정책이 제조사들에겐 난제다. 다이소는 전 제품을 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등 6가지 판매가로 균일화 했다. 입점업체는 판매가를 먼저 정한 뒤 제조비를 그에 맞추며 다이소 전용 제품을 만들어 납품한다. 주로 기존 제품의 용량이나 성분 비율을 조정하는 식이다. ‘초가성비’를 추구하는 다이소 기조로 인해 어렵게 입점했더라도 전용 제품의 마진은 기존 제품 대비 낮아 실익이 적다. 하지만 소비자는 평소 선호하던 대기업 브랜드 제품을 5000원 이하 균일가로 살 수 있어, 다이소 전용 제품의 인기는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이소 전용 화장품은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10대 선호도가 뚜렷하다”며 “제조사도 자신들이 브랜드를 10대부터 자연스럽게 노출, 장기적으로 잠재적 단골 고객으로 유치하는 효과가 커 다이소 전용 제품을 만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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