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아워홈 인수한다...5년 만에 급식사업 재진출

입력 2025-02-1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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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지분 58.62% 8695억원에 인수

아워홈 구미현 회장·구본성 전 부회장 등과 주식매매계약 체결
구지은 아워홈 전 부회장 반대 시 경영권 분쟁 가능성↑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 경영권을 인수한다 (사진제공=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 경영권을 인수한다 (사진제공=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그룹 3세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 지분 인수 계약을 맺고 5년 만에 급식 시장에 재진출한다. 2020년 단체급식·식자재 유통 법인을 매각한 한화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급식 사업에 다시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집에프앤비㈜(가칭)도 함께 설립한다. 다만 아직 구지은 아워홈 전 부회장이 이번 인수 계약에 반대하고 있어 최종 인수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구미현 아워홈 회장과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 외 특수관계인 2인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한화호텔은 아워홈의 주식 58.62%를 양수받는다. 인수 가격은 약 8695억 원이다. 향후 설립 예정인 우리집에프앤비는 SPA 거래 종결 전 한화호텔로부터 SPA 당사자 지위 및 권리 및 의무를 이전받을 예정이다.

단체급식업계 2위인 아워홈은 현재 약 1조5000억 원의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애초 한화호텔은 경영권 인수를 약 8000억 원의 지분 매입 자금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양사가 공개한 SPA 금액은 8695억 원에 달해, 아워홈 측이 한화로부터 예상보다 많은 지분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화호텔은 당초 계열사 한화비전, 사모펀드인 IMM크레디트솔루션와 함께 인수 대금을 분담해 아워홈 지분을 인수하기로 계획했다. 하지만 한화비전은 회사 안팎으로 아워홈과의 시너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인수 참여에 빠지기로 했다.

현재 아워홈 지분은 98% 이상 오너가 네 남매가 각각 갖고 있다.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구미현 회장이 19.28%, 차녀 구명진 씨가 19.6%, 막내인 구지은 전 부회장이 20.67%를 보유 중이다.

한화호텔은 이번 아워홈 지분 인수 계약을 기점으로 5년여 만에 다시 급식시장에 진출한다. 한화호텔은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인해 급식시장이 쇠락하자, 2020년 단체급식·식자재 유통부문을 별도법인으로 분할·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에 팔고 시장에서 철수했었다. 당시 한화호텔이 매각했던 업체는 현재 ‘푸디스트’로, 지난해 사조그룹이 인수했다.

한화가 단체급식·식자재유통 사업에 나선 것은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CJ프레시웨이와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각가 3조2248억 원, 3조224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직 작년 실적이 나오지 않은 아워홈의 매출도 2023년 기준 1조9835억 원으로 매년 성장세다. 여기에 김 부회장은 자신이 이끌고 있는 푸드테크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한화가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과 구미현 아워홈 회장의 지분을 인수하더라도 남아있는 걸림돌이 있다. 회사에 애착이 큰 막내딸 구지은 전 부회장이 이번 인수 계약에 반대해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구 전 부회장이 해당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는데 데다, 법원에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가능성이 높아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관계자는 “단체급식, 식자재 유통 등 최근 성장하고 있는 식품산업 공략을 통해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동시에 보다 높은 품질의 식음료(F&B)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인수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한화 유통서비스부문과 아워홈의 다양한 시너지를 통해 국내외 식품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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