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이 지난해 외형 성장에 성공했으나 적자 규모를 확대했다.
루닛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542억 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고 1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677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회사는 매출액 대비 손실 비율은 전년 1.7배에서 1.25배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해외 매출은 전체의 88%인 478억 원으로 전년 213억 원 대비 124% 증가했다. 자회사로 편입된 볼파라 헬스 인수를 통한 북미시장 진출과 루닛 스코프의 빅파마 협업이 성장 배경이다.
루닛은 볼파라 인수로 북미 유방암 검진 시장 진입을 가속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암 검진 솔루션의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볼파라 실적은 올해 루닛의 연간 실적에 반영돼 앞으로 매출 성장의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AI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는 글로벌 빅파마와 협업하면서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말 아스트라제네카와 AI 기반 비소세포폐암 디지털 병리 솔루션 개발 계약을 맺었다. 양사는 루닛 스코프 지노타입 프리딕터를 활용해 폐암에서 발생하는 상피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예측 AI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 밖에 로슈 진단 디지털 병리 플랫폼에 루닛 스코프를 통합하는 협약을 통해 바이오마커 발현 정도에 대한 분석과 항암제 개발에 필요한 중요 임상 정보를 글로벌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다.
루닛 인사이트 도입 기관은 60% 증가하며 영업력을 확대했다. 지난해 말 기준 흉부 엑스레이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과 유방촬영술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도입한 의료기관은 전 세계 55개국, 4800곳을 돌파하며 전년 도입 의료기관 대비 60% 증가했다.
국내 시장도 성장했다. 2024년 국내 매출은 6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루닛 인사이트 CXR이 1분기부터 비급여 진료가 가능해졌고, 루닛 인사이트 MMG는 4분기부터 비급여 청구가 시작되면서 국내 의료기관의 도입이 확대됐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지난해 볼파라 인수를 통해 AI 기반 암 검진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글로벌 제약사들과 루닛 스코프 협업을 강화한 결과 역대 최대 성과를 거뒀다”라며 “올해는 볼파라 인수 시너지가 극대화되고,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추가적인 협업이 성사될 예정인 만큼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