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기업이 갖춰야 할 AI 리터러시

입력 2025-02-1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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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애 지란지교소프트 대표

올해 1월 AI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중국의 AI 기업 딥시크(DeepSeek)가 오픈AI의 최신 모델과 견줄 만한 AI 모델 ‘R1’을 오픈소스로 공개한 것이다. 누구나 더 저렴한 비용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기술 민주화의 새로운 장을 연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곧이어 개인정보 수집과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키보드 입력 패턴을 수집하고, 광고주와의 무제한 정보 공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부와 기업들이 딥시크 사용 제한에 나섰다.

이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을 어떻게 현명하게 받아들이고 활용할 것인가? 조직과 기업은 AI를 어떻게 도입하고 운영해야 할까?

직원 스터디모임 통해 ‘디지털 전환’ 촉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우리 조직에서 실험하고 있는 변화를 공유하고자 한다. 지란지교소프트는 업무 환경을 편리하면서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고객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며 ‘AI 리터러시(Literacy)’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AI 리터러시란 단순히 AI를 사용할 줄 아는 것을 넘어, AI를 이해하고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지란지교소프트에서는 개발 직군뿐만 아니라 경영, 디자인, 마케팅 등 다양한 부서의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AI 스터디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매달 새로운 AI 트렌드와 솔루션을 함께 살펴보고 논의하면서, 우리 조직에 가장 적합한 활용 방안을 모색한다.

더 나아가 프로젝트에 최신 AI 기술을 적용해볼 수 있도록 권장하고,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목적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AI를 학습하고 사내에 전파할 수 있도록 외부 교육 수강 및 솔루션 구매 프로세스도 간소화했다. 전문가 특강부터 온라인 교육까지 다양한 학습 기회를 마련하고, 효과적인 프롬프트 활용법도 배워 실무에 접목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조직 전체의 AI 리터러시를 높이는 문화적 변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이 같은 AI 활용 역량과 함께 조직이 반드시 갖춰야 또 하나의 핵심 요소가 바로 ‘보안’이다. 딥시크 사례에서 보듯, AI 툴의 도입은 항상 데이터 보안의 위험성을 동반한다. 기업의 핵심 자산인 영업 비밀과 기술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에 더욱 신중하게 관리해야 한다.

AI ‘활용역량·보안능력’ 함께 높여야

지란지교소프트에서는 조직 내 새로운 AI 툴을 도입할 때마다 다음과 같은 원칙을 준수한다. 먼저, AI 제공 업체의 개인정보처리방침을 꼼꼼히 검토하고, 수집되는 데이터 항목을 명확히 파악한다. 또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내부 정책을 수립하고 정기적 교육을 실시하며, 회사 내부 문서와 소스 코드, 고객 정보 등 기밀 정보가 AI 학습 데이터로 활용되거나 유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AI 시대의 성공적 조직 운영은 이런 ‘균형’에 달려있다. 새로운 기술을 통한 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추구하되, 동시에 보안과 안전이라는 기본을 놓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AI 활용 방향성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AI 기술과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다. 그때마다 우리는 신중하게 판단하고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 조직의 AI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보안의 기본을 지키는 것. 이것이 바로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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