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전용 85㎡ 규모 중형 주택의 전세값이 오르고 있어 서민들의 집마련이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28일 부동산 정보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값이 성수기인 봄철에는 안정세를 보이다가 여름철인 6월부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7월에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전세값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월별 전세값 변동률은 1월(-0.4%) 2월(0.16%) 3월(0.21%) 4월(0.47%) 5월(0.42%) 6월(0.67%)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다 특히 7월(1.08%)에는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일반적으로 전세값은 이사철인 봄에 강세를 보이다가 여름철 비수기가 오면 주춤하는 양상을 나타낸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이 같은 공식이 깨졌다.
이는 전반적으로 수요에 비해 전세 매물이 부족한데서 비롯된다. 더욱이 이달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되면서 9호선 역세권 아파트의 전세값이 강세를 보인 것도 전반적인 전세값 상승의 한 요인이다.
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요즘은 전세 시장이 특별히 계절을 타지 않아 여름철 비수기가 따로 없고 매물도 부족하다. 한 주상복합의 전세 입주자의 경우 2년 만기가 가까워져 다른 곳으로 전세를 알아봤지만, 그쪽도 전세값이 예전보다 높아져 이사를 포기하고 집주인과 재계약했다"고 말했다.
올초에 비해 전세값이 1000만원 이상 오른 단지를 살펴보면, 강동구 둔촌주공2단지 80㎡는 올초 1억4000만원에서 현재 1억6250만원으로 2450만원(35%)이 올랐으며, 강서구 염창동 현대아이파크 115㎡는 올초 1억7500에서 현재 2억2000만원으로 1억1000만원(23%)이 상승했다.
송파구 가락동 쌍용아파트 129㎡는 1억7500에서 2억3500으로 9000만원(16%)이 뛰었다.
부동산써브 채훈식 리서치센터장은 "분양권상한제, 재건축 규제 등으로 특히 강남권에는 한동안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었다"며 "그동안 강남권의 강세가 이제는 중구, 마포구 등 서울 도심권 지역에서도 전세값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