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쉬, 해킹 위험 큰 '비인증 결제'…뒷짐 진 금융당국

입력 2025-02-1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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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2-12 18:02)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카드번호ㆍ유효기간 등 입력 뒤
별도 인증 절차 없이 결제 진행
간편하지만 금융사고 우려
C커머스, 시장 장악력 확대
금감원 "조치 계획 없어…더 볼 것"

중국 전자상거래업체(C커머스)의 '비인증 결제 시스템'에 대한 보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알테쉬)으로 대표되는 C커머스의 장악력이 커지는 만큼 금융당국이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C커머스 업체들은 국내 쇼핑 플랫폼들과 달리 신용카드, 체크카드 이용 시 본인 인증 절차를 생략한 결제 방식을 적용 중이다.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카드고유확인번호(CVC) 등 정보를 한번 입력하면 이후에는 별도 인증 절차 없이 결제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국내 쇼핑 플랫폼의 경우 여신전문금융업법에 근거해 2004년부터 소비자들이 물건을 카드로 구매할 때마다 모바일안전결제(ISP), 안심클릭(일반결제), 앱카드(스마트폰 간편결제) 등 본인 인증을 의무화했다. 그러나 해외에 본사를 둔 C커머스처럼 국내에 법인이 없으면 제외된다. 해외 법인이 국내에서 결제 프로세스를 직접 운영하지 않고 온라인 서비스만 제공하는 경우 마땅히 규제할 수 있는 근거가 없는 것이다.

비인증 결제는 결제가 간편하지만 해킹, 부정 사용 등 금융사고 발생 위험이 크다. 문제는 C커머스의 국내 이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부작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C커머스의 국내 결제 금액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결제추정 금액은 4조28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85% 급증했다.

C커머스 업체들도 국내 시장 확대에 적극적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2023년 8월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사무소)를 설립했다. 최근에는 신세계그룹과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테무도 지난해 '웨일코코리아 유한책임회사'를 설립하고 최근 한국인 직원 채용을 진행하는 등 직접 진출을 본격화했다.

C커머스 가입자의 계정 해킹 등으로 인한 부정 사용 피해 사례도 나오고 있다. 30대 소비자 A 씨는 “최근 내가 산적도 없는 물건들이 결제됐다고 문자가 와 곧바로 해외 결제를 차단해둔 상태”라며 “정보 도용과 같은 불안감이 커져서 당분간 이용을 자제할 것”이라고 했다.

금융감독당국은 소극적인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간편 결제의 경우 부정 거래가 이뤄지면 가맹점이 책임을 부담한다는 특약을 체결하도록 돼 있다”며 “최소한의 소비자 보호 장치는 이미 도입이 된 상태”라고 했다. 이어 “C커머스 카드 결제방식에 대해 당장 조치할 계획은 없지만 사고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더 들여다봐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비인증 결제의 경우 카드 정보만 알고 있으면 타인도 거래가 가능하므로 금융사고가 발생할 개연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카드사도 C커머스의 결제 정책에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로서는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지속해서 고도화해 사전 차단과 고객 확인을 하는 방식으로 보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지금이야 부정 사용 발생 건이 적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정보 유출 등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C커머스를 제도권으로 편입하거나 결제 정책에 목소리를 내는 것은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라고 지적했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C커머스 결제는 현지 본사 관할이라 국내 법인에서 결제 정책 관련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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