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MWC 2025 출격… 온디바이스 AI 메모리 등 공개

모바일 시장에서도 AI 메모리 주도권 강화
MWC 2025에서 글로벌 고객사 공략 총력

인공지능(AI) 혁신이 스마트폰과 모바일 기기까지 확산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온디바이스 AI 시대를 위한 최첨단 메모리 솔루션을 선보인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다음 달 3~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정보기술(IT) 전시회 'MWC 2025'에서 온디바이스 AI용 메모리를 비롯한 차세대 반도체 제품을 공개하며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대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앞세워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 왔다. 특히 엔비디아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AI 가속기와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에 HBM을 적극 채택하면서 SK하이닉스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해졌다.

이번 MWC 2025에서는 HBM뿐만 아니라 모바일 기기에서도 AI 연산을 지원하는 온디바이스 AI 메모리를 공개하며, AI 시대에 걸맞은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서의 경쟁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디바이스 자체에서 AI 연산을 수행하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서는 연산 성능이 뛰어난 프로세서뿐만 아니라, 고속·저전력·고용량 메모리가 필수적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MWC에서 이러한 요구를 충족하는 LPDDR5T, UFS 4.0, 차세대 D램 및 낸드 솔루션을 선보이며, 모바일 AI 시대를 대비한 메모리 기술력을 입증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프라이빗 부스(private booth)를 운영하며 고객 맞춤형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프라이빗 부스는 초청된 고객들에게만 공개되는 형태다. 곽노정 사장을 비롯한 SK하이닉스 경영진이 총출동해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반도체 기업, AI 스타트업 등과의 협력을 확대해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키운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AI 메모리 경쟁력을 극대화해 글로벌 고객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전경(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이미 AI 서버용 HBM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향후 AI 연산이 모바일, 자동차, 엣지 컴퓨팅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방위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MWC 2025는 SK하이닉스가 모바일 AI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AI 기능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온디바이스 AI 메모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AI 연산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고, 저전력으로 구동되는 고성능 메모리가 필수적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AI 기술이 생활 곳곳으로 확산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메모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SK하이닉스는 HBM부터 모바일 D램, 낸드까지 AI 시대에 최적화된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풀 스택 AI 메모리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