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당시 공관 아닌 청사 사무실에 있었다”
사표 반려했다는 홍장원 주장에 “사표 돌려준 적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20250213113227_2136319_439_600.jpg)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홍장원 전 국정원1차장이 메모를 적었다고 주장하는 시점과 실제 작성 시간이 다르다고 증언했다.
조 원장이 13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홍 전 차장이 체포조 명단 메모를 공관 앞에서 작성했다고 한 주장에 대해 “제가 확인하니 (12월 3일 오후) 11시 6분이면 거기(공관)가 아니고 청사에 있는 본인 사무실에 있었다”며 “CCTV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홍 전 차장은 이달 4일 5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비상계엄 당일인 12월 3일 오후 11시 6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주요 인사 체포자 명단을 국정원장 관사 입구 공터에서 메모지에 받아적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좌관에게 시켜 정서로 옮겨 적게 했다고 설명했다. 알아보기 어렵게 쓴 메모를 다시 베껴쓰게 했다는 취지다.
조 원장은 홍 전 차장 사표를 반려한 사실도 없다고 언급했다. 앞서 홍 전 차장은 지난해 12월 5일 조 원장으로부터 경질 지시를 전달받고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조 원장이 사표를 반려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 원장은 “정무직은 언제까지 일을 하더라도 책임감을 가지고 하는 게 맞고 나도 그런 생각으로 살았다”며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홍 전 차장에게 말한 바 있다고 증언했다. 이어 “사표를 돌려준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도 이달 4일 5차 변론에서 “12월 4일 비상계엄을 해제하고 집에 있는데 국정원장이 전화했다”며 “국정원장이 정치적 중립 문제로 홍 전 차장을 해임해야겠다고 해서 ‘원장이 그렇게 판단하면 그렇게 하십시오’라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홍 전 차장 해임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조 원장은 “지난해 여름 한 야당 의원이 홍 전 차장을 지목하면서 홍장원이 국정원에 있을 때 유력한 사람을 통해 7차례 자신에게 인사 청탁을 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 중립과 관련해서 제가 어떻게 해야 될지 머릿속에서 생각을 하게 됐다”며 “정보위원회에서 있었던 회의 중간에 있었던 일이니까 기록도 남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부연했다.